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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지타임] 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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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자 백스토리 정리

전영중: 탐사자 3과 혈연관계입니다. 얼마 전 가족을 잃었습니다. 그 유품인 반지를 늘 소지하고 다닙니다. 최근 반지구멍을 통해 보면 보지 말아야 할 게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최근 성준수가 죽었고, 그 유품은 반지를 소지하고 다닙니다. 
진재유: 탐사자 1과 혈연관계입니다. 최근 가족을 잃었습니다. 사실 탐사자 3의 짓이거나, 최소한 그가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 최근 성준수가 죽었습니다. 그 원인은 재유와 함께 차를 탔다가 역주행 차와 교통사고가 났는데, 재유가 핸들을 꺾었으나 역주행 차량은 조수석에 틀어박혀 성준수는 중태에 빠졌다 사망했습니다. 재유는 경상으로 끝났습니다. 
주찬양: 가족 중 무당의 혈계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은 외부에 살고 있지만, 경상남도 악검시 새일면 배산리 마을 출신입니다. 이 아주 오래된 깡촌에 귀신 범이 나온다는 전설이 있던 것은 기억이 납니다 =>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지만, 한때 배산리에 잠깐 살았었습니다. 무당의 혈계가 흘러 귀신을 봅니다.


호질
written by. 구울구울
여러분은 이 겨울날에 차를 타고 강원도 속초로 스키를 타러 가는 중입니다.
운전은 누가 앉아있나요? 또 다들 어떤 자리에 앉아 있나요?
전영중:* 일단 주찬양은 아닐 것 같아요
주찬양:* 누가 운전 할래요? 맞아요 다른 사람이 운전하세요.
전영중:* 진재유 전영중 서로 미루다가 주찬양이 그럼 제가 할게요 하면 그건 또 안 된다고 하는 그림일 것 같은
진재유:* 아무래도 진재유는 모두를 받쳐주는 인물이니까 라는 변명으로 조수석에 탈래요
주찬양:* 영중이 운전해주세요.
전영중:* 걍 대충 살자 마인드로 잡았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전영중이 운전을 하는 건가요?
조수석은 진재유, 뒷자리는 주찬양인가요?
전영중:* 주찬양 옆엔 짐들이 바리바리
그렇게 여러분은 각자 한 자리씩 차지하고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납니다~
그런데 어랍쇼. 분명 제대로 네비를 찍었는데도 네비게이션은 여러분을 처음 와보는 국도로 안내합니다.
슬슬 오후의 끝이 보이는 시간입니다. 안개가 길을 덮고 있습니다.
일행을 태운 차는 결국 산속의 비포장도로로 진입했습니다.
차는 심하게 덜컹거려서 금방이라도 멀미가 날 것 같습니다.
내비게이션이 고장인지 자꾸만 같은 단어를 반복합니다.
진재유:뭐고, 야 좀 이상한데. (정신 차리라는 양 네비를 연신 두드립니다.)
전영중:재유, 내비 제대로 찍은 거 맞아? (내비 흘끗거리며 리터럴리 산으로 가는 풍경에 당황한다....)
진재유:맞는데, 신호가 잘 안 터지나... 뒤에 차 안 오니까 천천히 가자. 다시 잡아 보게. (이리저리 조작하며 재검색합니다.)
주찬양:(조용히 쏟아진 짐들을 정리하다가 밖을 힐끗 쳐다본다.) 저희 제대로 가고 있는 거죠?
전영중:숙소까지 얼마나 남았지? 여기에서 해까지 지면 곤란한데.... (뭔가 부산스러운 주찬양을 백미러로 또 흘끗...)
전방 5미터- 전방- 둔덕의 내리막길에서 살짝 속도가 붙을 때 즈음 갑작스럽게 무언가가 수풀로부터 튀어나옵니다.
어쩔 겨를도 없이, 일행이 탄 차는 그것을 치어버립니다.
둔탁한 충격과 함께 차의 앞 유리에 피가 뿌려집니다.
이때 주찬양은 앞을 보고 있었나요?
일단 앞에 타고 있었던 전영중, 진재유는 관찰 판정.
전영중:(저도 모르게 바들거리는 양손으로 핸들을 꾹 쥔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뭐... 뭐야, 방금?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78
판정결과:실패
진재유: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34
판정결과:보통 성공
(To 전영중): 당신은 충돌 직전 뭔가 흰 게 스치는 모습을 본 것 같습니다. 뛰어든 짐승은 큰 개였던 것 같습니다.
(To 진재유): 당신은 충돌 직전 뭔가 흰 게 스치는 모습을 본 것 같습니다. 뛰어든 짐승은 큰 개였던 것 같습니다.
주찬양:......앗. 뭐죠? 방금 무언가를 친 것 같은데.... 형들 보셨나요? 저는 짐들 정리하느라 못봤어요.
진재유:스톱! 스톱! 다들 괜찮나? (피칠갑이 된 유리창에 급히 운전석과 뒷좌석을 살핀다.)
전영중은 운전 판정.
전영중:하... 이거 내려서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은데. (한숨 푹 쉬고 핸들에 이마 기댄다.)
자동차 운전
기준치:40/20/8
굴림:84
판정결과:실패
차는 길을 벗어나 근처의 나무를 들이박고 멈춥니다. 전원 1d3의 피해
전영중:
rolling 1d3
(
2
)
=
2
주찬양:
rolling 1d3
(
1
)
=
1
진재유:1
전영중은 내려서 주변을 확인해 보는건가요?
전영중:갑자기 튀어나와서... 미안. 잠깐 앉아 있어 봐. (안전벨트 풀고 차에서 내려 방금 사고가 난 길가를 확인한다.)
차를 멈추고 확인하러 나가면, 근처에는 예상했던 동물의 사체 대신 사람의 시체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긴 검은 머리 청소년의 피투성이 시체입니다. 어라, 분명 동물이었던 것 같은데, 잘못 본 것일까요?
예상치 못하게 죽은 사람의 시체를 본 탐사자들, 이성 판정 0/1d4
이성 판정은 시체를 본 전영중만.
전영중:
SAN Roll
기준치:55/27/11
굴림:80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4
(
1
)
=
1
(차에 돌아갈 생각을 못하고 멍하니 시체만 바라본다....)
진재유:전영중 니 괜찮나? (몸을 내어 피칠갑이 된 유리창을 치우려 와이퍼만 깔짝거린다.)
피를 지우고 싶으면 행운 판정.
그리고 재유도 밖을 살펴보나요?
진재유:
기준치:60/30/12
굴림:187575
+2:어려운 성공
+1:어려운 성공
  0:어려운 성공
-1:실패
-2:실패
진재유는 와이퍼를 틀어 유리창에 튄 핏물을 닦습니다.
피는 제법 잘 닦여 유리창에는 더 이상 핏자국이 보이지 않습니다.
전영중:(뒷걸음질 치다가 주저앉고 덜덜 떨리는 다리로 겨우 일어나 조수석 문을 연다.) 재유야, 목적지까지는 너가 운전해 줄래. 운전 오래 해서 그런지 좀 피곤하다....
진재유:(입술을 한참 달싹이다 조수석을 열어 경위를 살피러 간다.) 그래도 일단 사고는 났으니까 경찰에 신고부터 해야지. 이래 두고 가믄 뺑소니다 안 카나.
사건현장을 살핀 재유, 이성 판정.
(To 진재유): 재유는 이성 판정 2/1d5 해주세요. 이유는 잘 아시라 믿습니다 :)
진재유:
SAN Roll
기준치:65/32/13
굴림:98
판정결과:실패
4
전영중:잠, 잠깐만. 야, 넌 확인하지 마. (기웃거리는 주찬양 말린다.)
주찬양:(전영중을 살짝 밀어버리고는 문을 열고 밖을 확인한다.) 이게...뭐죠?
SAN Roll
기준치:70/35/14
굴림:40
판정결과:보통 성공
사건현장을 살핀 주찬양, 이성 판정 0/1d4
전영중:이거... 아.... (어떻게 해야 하지.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진정을 못한다. 분명 부딪혔을 땐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을 꺼내지 못하고 불안한지 손톱 물어뜯는다.) .......
진재유:전영중! 정신 차려고 내 좀 봐 봐라. 아를 쳐도 우선 살리고 봐야지. 주찬양, 니는 신고 좀 해주고 야 좀 봐도. 내는...... 저 애 좀 살펴 봐야겠으니깐. (전영중의 두 어깨를 단단히 붙들더니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진재유, 시체를 살펴보고 싶다면 관찰 판정.
진재유: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91
판정결과:실패
10대 중반 정도로 보이며, 긴 검은 생머리에 피에 젖은 흰 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진재유:무슨 복장이... 차로 뛰어든 거면 자살인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다시금 살펴본다.)
진재유, 관찰 판정.
진재유: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38
판정결과:보통 성공
진재유는 시체가 하늘색 삼선 슬리퍼를 한 짝만 신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나머지 한 짝은 숲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주찬양은 전화를 걸어 신고할 건가요?
주찬양:(전영중을 힐끗 보고는 폰을 꺼낸다.) 신고를... 일단 제가 해볼게요. 잠시만요...
전영중:신, 신고를 하라고? 잠깐만. 아니.... (화들짝 놀라 숨 헛들이킨다. 아... 왜 내가 순순히 운전을 하겠다고 해서. 밖에서 시체를 관찰하든 말든 혼자서 최악의 회로를 굴린다....)
시체는 의료로 추가적으로 살펴볼 수 있으니 시도하고 싶으신 분은 하셔도 됩니다.
주찬양은 경찰에 전화를 걸어봅니다.
신고 전화는 상당히 음질이 좋지 않고 지직거리며, 내용을 전부 말하기도 전에 끊겨버립니다.
주찬양:(폰을 이리저리 조작해보다가, 안되는 걸 깨닫고는 포기한 듯 다시 집어넣는다.) 형들, 여기 전화가 잘 안터지는 것 같아요. 지금은 신고가 안될 것 같은데요.
진재유:괜찮다, 우리 블랙박스 달려 있잖아. 그만치 걱정 할 일 아니래도. (숨은 붙어 있나요? 쓰러진 아이의 코 아래 검지를 대어 봅니다. 이거 곤란하게 됐네.) 근처에 병원 뭐 없었나? 아 이래 놔뒀다간 진짜 일 나지 싶은데.
전영중:진짜로... 죽은 거야? 기절 아니고? (혼자 온갖 망상을 하다 부정하고 싶은 감정이 치솟아 진재유와 시체 곁으로 비척비척 다가간다.)
숨결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확실히 사망한 상태입니다.
만약 더 알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의료 판정.
아, 그리고 깜빡한 게 있네요. 시체는 또한 한 손에 무언가를 꼭 쥐고 있습니다.
핸드아웃 확인.
전영중:CPR... 하면 돌아오지 않을까? 어? (허탈하게 웃으며 진재유와 시체를 번갈아본다. 곧 시체에 손이라도 댈 것같은 움직임을 한다.)
의료
기준치:1/0/0
굴림:36
판정결과:실패
진재유:삼식이 찾으러 나오다가... (니는 차도면 조심해서 다녀야지. 작게 신음하다 제 겉옷을 벗어 시체 위에 고이 덮어준다.) 전영중. 일단... 니는 좀 쉬는 게 낫지 싶다. 그리 뛰어들믄 당연히 못 피하지. 내가 운전했어도 같았지 싶다.
전영중:하하... 하....... (옷으로 가려진 시체 앞에서 다리 힘 풀려 주저앉는다. 살짝 튀어나온 전단지를 집어 손에 꾹 말아쥔다. 옆에서 말하는 게 들리지 않는다.)
진재유:맛이 갔네 이거. 그럴 만도 하지...... 함만 도와도. (전영중의 왼팔을 쥐어 끌길 시도한다.)
주찬양:누구라도 차도에 뛰어든 사람은 못피하죠. 좀.....당황스럽긴 하지만요. 일단 차에 돌아가죠. (진재유를 도와 전영중을 부축한다.)
여러분은 힘을 합쳐 전영중을 부축했습니다. 차 어디에다 집어넣을까요?
진재유:아이고, 야야 힘 좀. (작게 신음하며 뒷좌석을 열어 젖힙니다.) 받치지 않게 조심.
여러분은 힘을 합쳐... 전영중을 차 뒷자리에 대충 구겨넣었습니다. 안전벨트도 꼭 채웠고요.
해가 점점 산 너머로 저물고 있습니다. 잘 곳을 빨리 찾아봐야 할 것 같군요.
주찬양:저희 빨리 잘 곳을 찾아봐야 할 것 같은데...저 시체는 어쩌죠?
진재유:일단, 이것도 데리고 가자. 시체 유기보다 뺑소니 형량이 더 클 걸. 나가가 병원을 찾던... 숙소를 찾아서 연락을 취하던 해야지. (겉옷으로 덮어둔 시체를 흘겨 보더니 뒷좌석에 시선을 둡니다.) ...... 트렁크는 범죄 같고. 영중아, 니 눈 쪼매 감고 있을 수 있제?
전영중:* ?
같이 못 타겠으면 전영중이 트렁크에 타도 괜찮습니다ㅋ
주찬양:영중 형, 무서우면 트렁크에 타셔도 괜찮아요. 저희가 다시 꺼내드릴게요.
전영중:어... 아니, 괜찮아.... (사실 지금 뭘 하겠다고 한 건지도 똑바로 못 알아들은 것 같은데... 나사 하나 빠진 목소리로 대답한다.)
진재유:열어줄까? 드갈래? (일단 미리 트렁크부터 열어 젖힌다. 시체의 어깨죽지 잡곤.) 일단 이것부터 옮기고 생각하자. 니 빨리 생각하는 게 좋을 걸. 우리 지금 이거 싣고 출발할 긴데.
아니면 조수석에 태우고 주찬양과 전영중이 뒷자리에 타면 안되나요?
진짜 이거 누구 차인가요? 전영중 부모님 차에요, 렌트카에요? 어느 쪽이든 멸망
전영중:* 아빠는 출근해야 하니까 엄마 차 빌려온 거라고 대충...
저런...
진짜로 뒷자리에 전영중과 시체를 같이 태우나요?
진재유:상태가 말이 아니네. 니가 뒤에 타자. 의자를 젖히면 싣을 수 어지저찌 집어 넣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시체를 질질 끌어 조수석에 태우더니 트렁크를 도로 닫는다. 피가 묻은 상의 두어 번 털고서.) 조사 받을 때 뭐라 이야기해야 하지...
전영중:이걸, 이걸... 싣는다고? 진심이야? (눈에 들어차는 시체의 모습에 순간 토기가 올라왔지만 판단력이 흐려져 길바닥에 시체를 버리는 것보다 직접 가지고 가는 것이 덜 위험할 거라는 결론에 도달... 최대한 시체와 먼쪽으로 몸 구기며 먼산 바라본다.)
주찬양:(조수석에서 내려 전영중의 옆자리에 앉는다.) 영중 형 정신 차리세요. 일단... 출발하고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진재유:(운전석에 타 시동을 걸더니 한숨을 푹 내쉰다. 핸들을 잡고 차를 천천히 출발시키며.) 찬양아. 니는 주기적으로 전파 터지는지 함 보고. 되는 대로 신고 좀 해도. 내는 근처에 묵을 곳 좀 찾아 볼게.
진재유는 운전대를 잡고 시동을 겁니다. 날이 저무니 어쩔 수 없죠.
진재유, 정신력 판정.
진재유:
정신
기준치:65/32/13
굴림:1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To 진재유): 당신은 약간의 현기증을 느꼈지만, 무사히 운전을 해냈습니다. 그때 이후로 얼마만에 핸들을 잡아보는 건가요?
(To 진재유): 그런데 당신 옆에 있는 시체의 존재감이 너무 강합니다. ...그때도 당신 옆에 시체가 될 사람이 타고 있었죠.
여러분은 잘 곳을 찾아 운전을 했고, 저 멀리 슬레이트 지붕이 보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시체는 잘 살펴보고 있나요?
여러분이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시체는 사라지고 없다는 걸 깨닫습니다.
주찬양:* 오. 미친.
오직 잘 채워져 있는 조수석 안전벨트만이 시체가 존재했음을 증명합니다.
전영중:* 개XXX XX 미친 진짜 이건 너무하잖아요!!!!!!!!!!!
진재유:어? 아니 잠...... 제발. 얘들아. (불안한 시선으로 조수석을 흘기던 동공이 짤막하게 경련한다.) 아까 우리... 사람 하나 태우지 않았나?
전영중:야, 저, 저기....... (유리 너머 창밖만 바라보다 곧 조수석에 비치던 시체의 실루엣이 사라짐을 깨닫고 조수석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보닛에 묻은 피는 남아있습니다.
조수석 시트에도 피가 묻어있겠지만, 보통 차 좌석 시트는 검기 때문에 티가 잘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찬양:(전영중과 진재유의 목소리를 듣고도 피곤한지, 계속 잠을 잔다.)
설명할 수 없는 기현상을 목격한 진재유와 전영중, 이성 판정 0/1d4
진재유:
SAN Roll
기준치:61/30/12
굴림:51
판정결과:보통 성공
전영중:
SAN Roll
기준치:54/27/10
굴림: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그리고 전영중은 정신력 판정. 판정에 실패할 경우 소리를 질러 주찬양을 깨우는 걸로 하겠습니다.
전영중:
정신
기준치:55/27/11
굴림:53
판정결과:보통 성공
전영중은 튀어나오려는 비명을 간신히 어금니를 악물어 참았습니다. 주찬양은 새근새근 잘만 자네요.
아무튼 여러분은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마을을 발견했습니다. 마을 입구에 배산리라고 쓰인 돌이 서 있습니다.
다 무너져가는 낡은 건물들 네댓 개가 마을을 이루는 전부입니다. 기와집과 슬레이트집이 섞여 있습니다.
둘러보면 그 흔한 마을회관도 없습니다. 한구석에는 버려진 우물이 있고 무너진 담들이 보입니다.
빈집이나 건물이었던 것들의 폐허도 드문드문 있습니다. 허름하고 우중충한 분위기가 가득한 산촌입니다. 마을 전체에 안개가 끼어있습니다.
진재유:여기서부턴 걸어가자. (시동을 끄더니 안전 벨트를 풀고 뒤를 돌아봅니다. 쟈도 참 속 편히 잔다... 이 상황에서 잠이 오나. 대단하네.) 내리자. 찬양아. 일나야지.
전영중:(스산한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사고 지점과 멀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한시름 놓는다. 시간이 꽤 흘러 조금은 진정되었는지 알아서 안전벨트도 풀고 주찬양 깨우는 것도 거든다.)
다 왔대. 일어나.
주찬양:(부스스한 머리를 털고 일어난다.) ...벌써 도착했어요? 잠깐 잠든 것 같은데, 그래도 금방 왔네요.
(To 주찬양): 당신은 잠에서 깨자 마을 입구의 돌을 보고 이곳이 배산리임을 깨닫습니다. 네. 당신이 잠깐 어린 시절 살았던 그 마을이요.
진재유:푹 자는 것 같더만. 안개가 껴가 여기서부턴 걸어가야하지 싶다. 민박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면 양해를 구하던, 차박을 하던 해야겠지. (문을 열고 내리더니 긴장하느라 뻐근해진 어깨를 돌린다.)
전영중:하... (차에서 내리며 찌뿌둥한 몸 쭈욱 스트레칭한다. 사라져버린 시체를 생각하면 찜찜한 마음이 크지만 당장 오늘 우리가 눈 붙일 데부터 찾아야 하니까.) 찾아 보자.
주찬양:(입구의 배산리라 적힌 돌을 보고 무언가 깨닫고는)앗, 여기 어딘가 익숙하다 했더니. 저 여기 와본 적 있어요. 정확히는.... 저 잠시 여기서 살았었어요.
진재유:발 조심하고. 잘 따라 온, 뭐? (다들 피곤해 보이는 눈치니 서두르려던 찰나, 고개를 돌려 주찬양을 바라본다.) 그럼 이야기가 쉽지. 아직 기억이 나거든 안내 좀 해도. 여긴 생판 모르는 동네라 내가 앞장 서면 헤매지 싶다.
전영중:뭐? 진짜로? 그럼... 길 좀 알겠네. 어디로 가야 할지 알아?
주찬양:음... 너무 어릴 적이라 기억이 잘... 일단 둘러보면 좀 기억날 것 같기도 하고요.
전영중:아... 그래? (아쉬운 듯이) 일단 좀 걷자. 아는 데 나오면 바로 기억나겠지.
진재유:그래, 아는 얼굴이 아직 남아 있을 지도 모르지. (마을 안쪽으로 선뜻 걸음을 옮긴다.)
여러분은 일단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마을에 발을 디디자마자 어딘가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집니다.
전영중:음... (별 생각없이 발을 내딛다 갑작스레 밀려오는 위화감에 걸음을 멈춘다.) 여기가 진짜 너가 살던 동네라고, 찬양아?
진재유:누가 있나? 저기요. (따가운 시선에 자박자박 걸음 옮김서 음성을 내뱉는다.) 누구 계십니까?
전영중:아, 혼자 멀리도 가네.... (나는 가만히 있어야지.)
동네가 20년도 안 돼서 이렇게... (민폐가 되지 않으면서도 어울릴 법한 단어를 한참동안 고민하다...) 여기 솔직히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처럼 안 생겼어.
주찬양:(시선을 의도적으로 피하며) 제가 살았던 건 맞긴 한데.... 분위기가 예전과는 다르네요. 재유 형 같이 가요.(진재유를 따라 나선다.)
진재유는 시선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허름하고 오래된 기와집을 발견합니다.
집 앞에는 긴 장대 위에 흰색과 빨간색 깃발이 달려 있으며 마당에는 할머니 한 분이 나와 계십니다.
할머니는 자그마한 몸집에 백발을 곱게 비녀로 틀어 올리고 한복을 입었습니다.
얼굴은 수척해 보일 정도로 말랐고 눈은 움푹 들어갔으며 주름이 빼곡합니다.
한참 전부터 여러분 일행을 말없이 노려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진재유:입. 그런 발언은 실례지. (뒤를 돌아 전영중에게 시선을 흘기더니 기와집 안으로 발을 들인다. 친근한 낯짝으로.) 죄송합니다, 저희 아가 잠이 좀 덜 깨가... 혹시 요 근처에 어디 묵을 만한 곳 없을까요?
전영중:(커다란 몸을 진재유 뒤로 슬쩍 숨긴다... 아까 들어올 때부터 느낌이 너무 안 좋은데.)
할머니는 진재유가 하는 말은 듣지도 않고 그 체구에서 나왔다고는 믿기 어렵게 큰 목소리로 역정을 냅니다.
"예끼!! 어쩌자고 이 마을에 들어왔느냐!!"  "저주! 저주를 받은 게야!!"
당장 나가라고 등을 떠밀며, 급기야 장독대로 가서 소금을 가져다 뿌립니다.
진재유:아이고, 아야. 이만치 문전박대까진. (전영중을 한 번 바라보더니 다시금 걸음을 옮긴다.) 됐다, 미리 단속 못한 내 탓이지. 집이 한 군데도 아니고. 더 가 보자.
전영중:이 동네 아무리 봐도 기운이 안 좋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작게 속삭이며 진재유를 뒤따라간다.)
주찬양:(으.. 짜다..) 형들, 같이 가요.
소금을 맞으며 문전박대당하는 여러분을 지나가는 마을 사람이 신기하다는 듯 쳐다봅니다.
안그래도 해질녘이라 그런지 밖에 사람들이 거의 없지만, 그 사람도 젊은이나 어린이는 없고 중노년뿐입니다.
지나가는 어르신:에잉. 뭔 짓을 했길래...
어르신 한 분이 혀를 차며 지나갑니다.
뭔가 물어볼 수 있을지도요?
진재유:저기 실례합니다. 저희가 여기서 문전박대만 당해가 그런데... 저희가 여서 뭐 실례되는 짓이라도 했습니까?
지나가는 어르신:그걸 내가 어떻게 알어...? 신씨 할머니는 신통했던 무당이니, 뭘 잘못했겠지.
그나저나 다들 처음 보는 얼굴인데, 외지인인가?
전영중:(어색하게 웃는다...) 하하... 네, 서울에서 왔습니다. 근데... 혹시 근처에 묵을 만한 곳이 있을까요? (기운이 하도 빠져 이제는 빨리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
이 근처에는 여관도 묵을 곳도 없어.
지나가는 어르신:이 근처에는 여관도 묵을 곳도 없어.
장씨 할아버지 댁에 남는 방이 있으니 거기를 빌려. 집은 마을에서 제일 넓은데 거진 혼자 사는 불쌍한 노인이라 외지 사람들을 좋아하지.
지금은 손자가 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잘 방은 넉넉햐.
주찬양:장씨 할아버지 댁은 어디로 가면 되나요?
지나가는 어르신:여기서 제일 넓고 멀쩡한 집이라니까? 딱 보면 알어. 저쪽에 있으니까 가보고.(딱 봐도 커 보이는 기와집을 가리킵니다.)
진재유:감사합니다. 얘들아, 가자. (허리 숙여 인사를 남기더니 기와집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여가 진짜 마지막이니 받아주시길 비는 수밖에.
어르신은 여러분이 가는 뒷모습을 보다가 한 마디 툭 던집니다.
지나가는 어르신:해가 지면 절대로 방 밖으로 나오지 말어. 그리고 무슨 소리가 들려도 못 들었다 치고.
전영중:...? (고개 한번 갸웃하곤 인사드린다.) 네... 감사합니다. 들어가세요.
주찬양:네, 감사합니다. (그러더니 일행에게만 들리는 소리로) 뭔가 재수 없네요. 빨리 가요.
(To 주찬양): 당신은 동시에 마을에 떠돌던 귀신 범의 괴담을 떠올립니다. 당신이 잠깐 살 때도 밤이 되면 부모님이 절대 밤에 못 나가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신들은 장씨 할아버지의 집으로 향합니다.
장씨 할아버지의 집은 규모가 큰 기와집입니다.
마당에는 지금은 작물을 기르지 않는 고추밭이 있고 처마에는 버려진 제비집이 있습니다.
겨울이라 담벼락에 시래기 다발을 말리고 있고, 처마에는 고드름이 얼어 있습니다.
오래되었지만 이 촌에서 제일 멀쩡한 집인 것은 분명합니다.
마당을 쓸고 있던 할아버지 한 분이 여러분을 보고 반응합니다.
장씨 할아버지:거 누구요?
진재유:실례지만 오늘 하룻밤만 재워주실 수 있나요? 저희가 일이 있어가 숙소까지 가질 못해서......
전영중:산에서 길을 잃어서 헤메다가 마을에 들어왔는데 어떤 할아버지께서 알려주셨어요.
주찬양:형들 말이 맞아요. 그래서.. 염치 없지만 좀 재워주실 수 있나요?
장씨 할아버지:뭐... 남는 게 방이니까. 어쩌다 젊은이들이 이런 데까지 왔어.
전영중:하하... 그러게요.
장씨 할아버지:저기 방 쓰면 돼.(방문 하나를 가리킵니다.)
진재유:네비를 잘못 찍어가 돌다 보니. 예, 감사합니다. (꾸벅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하더니 방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할아버지가 여러분에게 내어준 곳은 큰방으로 꽤 넓습니다.
방은 기다란 직사각형 형태이고 한쪽 벽면에는 검정 붙박이 자개장롱이 두 개 있습니다. 바닥에는 노란 장판이 깔려 있습니다.
바닥은 온돌 덕에 따끈합니다.
방의 구석 자리는 온돌에 익었는지 장판 색이 짙습니다. 그 위에 먼지 쌓인 선풍기가 있습니다. 탁자에는 잡지 몇 권과 고장 난 지 오래인 손바닥만 한 구식 텔레비전이 놓여있습니다.
그 옆에 인삼주며 담금주들이 쭉 놓여있습니다. 문은 밭 전자 문살에 창호지가 발라진 옛날식 장지문입니다.
전영중:어... 얘들아. 근데 우리 짐 다 차에 두고 왔잖아. (나갈 생각이 없다는 듯 일단 앉으며...) 난 이것만 있으면 돼.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흔든다.)
진재유:아, 필요한 짐이 있음 들고 온나. 내는 지금 다녀올 긴데, 대신 들고 와 줄까? 가방 한두 개 정도면 뭐. (일어나 옷자락 툭툭 털더니 문고리를 쥔다.)
재유가 차에 갔다오는 건가요?
전영중:손은 좀 씻어야 할 것 같긴 한데. (잠시 고민하는 듯 싶더니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다.) 야, 재유야. 근데 아까 할아버지가... 해 지면 밖에 나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어?
달이 뜨긴 했지만 해는 완전히 지지 않아, 움직여도 괜찮을 성 싶습니다.
주찬양:(진재유의 문고리 잡은 손을 붙잡으며) 형들. 아까는 재수 없다고 말했지만... 어릴 적에 부모님이 밤에는 절대 못 나가게 했거든요. 귀신 범이 나온다면서요. 그 말을 그때는 웃어넘겼는데... 지금 갑자기 생각나서 말씀드려요.
진재유:금방 뛰어 갔다 오면 되잖아. 뭐 요 정도 거리면 산책도 안 될 긴데. 설마 귀신이라도 나오겠나. 나와 봤자 내 몰골이 더 귀신 같지. (짤막하게 웃음 터트리며 찬양의 손등을 두어 번 토닥인다.)
전영중:얼른 다녀와, 그럼. (어느샌가 맨바닥에 잘도 드러누웠다. 아까 터지지 않던 전파도 확인할 겸 휴대폰을 만지작댄다.)
주찬양:재유 형 가실 거면 저도 따라 나설게요. (전영중을 힐끔 쳐다본다.) 혼자 잘 계실 수 있죠, 영중 형?
전영중:어, 다녀와. (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전화는 여전히 안 터지나? 진재유 번호로 전화걸어본다.)
전화는 여전히 연결되지 않습니다.
진재유:집 잘 지키고 있을 수 있제? 가자. (주찬양의 어깨를 두드림서 방을 빠져나와 차로 향합니다.)
그렇게 혼자가 된 전영중... 이렇게 된 거, 돌아오면 바로 잘 수 있게 이불이나 깔고 있을까요? 아니면 방을 둘러봐도 괜찮고요.
전영중:(여기도 전파가 안 터지네. 혼자 남아 고요한 방을 둘러본다. 책상 위에 잡지... 이거 얼마나 오래된 거야?)
전영중은 잡지를 살펴봅니다. 자세히 읽어보고 싶다면, 자료조사 판정.
전영중:
자료조사
기준치:70/35/14
굴림:2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전영중은 잡지 페이지를 팔랑거리며 넘기다가 흥미로운 컬럼을 발견합니다. 핸드아웃 참고.
전영중:(오... 인어? 금세 흥미가 떨어졌는지 텔레비전을 본다. 얘 나보다 나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리모컨이 있나? 전원이 어디 달려 있나?)
전영중은 tv를 켜보려고 시작합니다. 하지만 접해본 tv라곤 벽걸이 tv가 전부인 당신은 도무지 이 박물관에나 가야할 법한 구식 tv 다루는 법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고장내기 전에 얌전히 냅두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전영중:(깔끔하게 포기하고 담금주를 구경한다. 저건 인삼이고, 얜 뭐지? 종류가 엄청 많네.)
전영중은 담금주를 살펴봅니다. 인삼과 대추, 매실처럼 알아볼 수 있는 물체가 담긴 술도 있지만 뱀, 말벌이 담긴 병도 있으며, 맨 마지막 술은 신문지로 싸놔 내용물을 알 수 없습니다. 알아서 좋을 것도 없을 것 같군요. 당신은 이미 오늘 하루 너무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전영중:(근데 빨리 다녀오겠다면서 아직인가? 문을 기웃거리다가 흐르는 대로 생각한다. 문도 진짜 옛날 식이네. 사극에서나 보던 건데.)
(이불이나 미리 깔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자개장롱을 연다. 여기에 다 있겠지?)
첫 번째 장롱에는 흡사 예단 이불 같은 두꺼운 비단 이불과 베개 한 개가 있습니다.
전영중:(이불과 베개를 꺼내고 두 번째 장롱을 연다.)
전영중, 행운 판정.
전영중:
기준치:60/30/12
굴림:60
판정결과:보통 성공
장롱을 열자 시체가 장롱 구석에 웅크린 자세로 앉아있습니다. 네. 당신이 차로 친 그 시체 말입니다.
전영중:* .........................................
* 키퍼님.
시체는 전에 봤던 것보다 조금 더 썩은 내를 풍기고, 온몸이 푸르스름하게 변색되었으며 머리카락은 듬성듬성 빠졌습니다.
주찬양:* 오예 내가 본 거 아니다
장잉 (GM)::)
흰 옷을 물들였던 붉은 피는 검게 말라붙었습니다.
사라졌던 시체가 나타나는 기현상을 겪은 전영중, 이성 판정 0/1d4.
전영중:
SAN Roll
기준치:54/27/10
굴림:29
판정결과:보통 성공
악!!!! (문을 열자마자 놀라 엉덩방아 찧고 기겁하며 방을 뛰쳐나간다.................................)
어떠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기 전에 몸이 반응합니다. 전영중은 바로 방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저 멀리서 짐을 들고 돌아오는 진재유와 주찬양이 보입니다.
전영중:(아까 터지지 않는 걸 확인했지만 반복해서 진재유와 주찬양에게 전화를 걸며 마당을 서성... 드디어)
진재유:왜 여까지... 춥다, 방바닥 따숩게 덥혀주셨더니 졸다 헛꿈이라도 꿨나. (양손에 짐 가득 들고선 뛰쳐나온 전영중을 바라본다.)
전영중:드, 들어가지 마. 안 돼. 여기 있으면 안 돼. 나가자. (비슷한 말만 반복하며 방에 들어가려는 진재유와 주찬양을 틀어막는다. 아까의 패닉 상태로 돌아왔다......)
주찬양:(왜 저렇게 놀란 표정이지.) 영중 형. 저희..무거워요. 일단 짐 좀 들어주세요.
혹시 방을 살펴보는 탐사자가 있을까요?
진재유:뭐 봤나? (끄응. 무거운 짐에 작게 신음하더니 방으로 성큼 들어섭니다. 뭐가 있다고 저리 난린지.)
전영중:(둘의 손에서 짐을 하나씩 뺏어들고 계속 막아보려고 한다.) 알겠어, 들어줄 테니까... 나가자, 진짜로.
진재유는 방문을 열고 방을 살펴봅니다.
하지만 방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진재유가 나갔을 때와 달라진 점은 장롱 문 뿐입니다.
전영중:* ?
* ??
* ???????????????
(다급하게 방으로 뒤따라간다. 아, 진짜로, 보면 안 된다고... 장롱에... 어?)
장롱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 이불에 약간 재가 묻어있고, 종이 쪽지가 곁에 놓여있습니다.
진재유:뭐고, 아무것도 없는데. ... 니 진짜 힘들긴 한갑다. 오늘은 일찍 자자. 내일 컨디션 보고 운전할 사람을 새로 꼽던 해야겠네. (짐을 방 한켠에 놓아두더니 천천히 정리하기 시작한다.)
전영중:나 진짜로 여기 장롱에서...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말문이 막혀 나오질 않는다. 억울한 마음에 갑자기 생겨난 쪽지를 집어 펼쳐 본다.)
* 진짜 말문이 막혀서 롤플을 못하겠어요
ㅋㅋㅋ
주찬양:(남겨진 짐들을 들고 둘을 따라 방으로 들어왔다.) 영중 형이 많이 피곤하신가 봐요.
전영중:아니라고, 아....
전영중은 종이를 살펴봅니다. 종이는 쪽지 모양으로 접혀있는데, 그것이 원래 있었던 것인지, 시체가 흘린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쪽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두두지 저두두지 구만두지 호만두지]
핸드아웃 확인.
전영중:* 저 글씨의 배열과 조합이 너무 기분나쁘고소름끼치고기겁스럽고
그래, 이거, 이거는 보여? 글씨 써 있지? 나만 보이는 거 아니지? (방금 펼쳐본 쪽지를 진재유와 주찬양에게 들이민다.)
주찬양:네. 보이죠. (왜 이러시는 거지.) 이두두지 저두두지..... 무슨 암호 같네요.
진재유:이두두...... 이건 또 뭐고. 구만두지 호만두지. (만둣집 홍보 문구 같은데. 멀거니 바라보다 고개를 기울인다.) 신경 쓰이거든 챙겨두믄 되지.
전영중:아까 저 장롱에... 시체가 들어 있었다고. 차에서 사라진 그 시체. 근데 어떻게 너희가 도착하자마자 시체가 사라져? 이게 말이 돼? (쪽지를 바닥에 내팽개치며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누른다.....)
그래, 설령 처음부터 장롱에 없었다고 해도. 시체가 사라진 건 너희도 다 봤잖아. 그 시체가 어디로 갔는데? 시체 행방은 하나도 안 궁금한 거야? 너희는 왜 이렇게 태연해?
진재유:그래, 시체가 사라지는 건 내도 못 믿겠더라. 그치만... 사라진 시체가 장롱에서 나타나는 건 말도 안 되지. 아무래도 네가 운전자라 트라우마처럼 남았는갑다. ...태연하다기 보다 우리 모두 같은 상황을 겪었고, 트라우마 하나하나에 반응하기엔 너무 지쳐서 그래. 니도 알잖아. 네비가 고장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벌어지는 일 전부가 스트레스라는 걸. 차라리 한숨 푸욱 자고 내일 생각하자.
주찬양:시체요? (중간에 차에서 잠들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글쎄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제 졸려서... 자고 싶네요. 영중 형 이야기는 내일 마저 듣는 걸로 하고 그만 잘까요?
전영중:너넨 진짜... (다 이상하다. 여행을 오는 게 아니었는데. 마지막 말을 애써 삼키고 구석으로 가 쪼그려 앉는다.) 이 상황에 잠이 와? 하... 진짜. 나는 불안해서 잠 하나도 안 오니까 너희는 자든 말든 알아서 해라.
그래서 여러분은 주무실 건가요?
주찬양:저는 먼저 자볼게요. 형들 미리 잘 자요. (전영중이 깔아둔 이불에 들어가 잠을 청한다.)
진재유:그래, 너무 늦게 눈 붙이진 말고... (옷을 갈아입고 이부자리를 정돈하더니 따뜻한 이불 속으로 파고든다. 눈 질끈 감고서.) 이상한 일이라도 생기거든 깨워도.
전영중:(겨우 진정했었는데 갑자기 더한 상황이 벌어져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괜히 쪽지와 데이터라곤 터지지도 않는 휴대폰만 번갈아서 만지작 거린다. 배터리도 얼마 안 남았네.)
(From 전영중): * 저
(To 전영중): 네
(From 전영중): * gm님께 귓말로 그 반지 구멍 들여다봐도 되나요
(From 전영중): * 만약 재유까지 자고 혼자 깨있다면...
(To 전영중): 되는데요 굳이 귓말 안 쓰셔도 되고요 지금 들여다봐도 뭔가 얻는 게 없을 것 같아요
(To 전영중): 아 모두 자는 상황이라면 귓말로 사용하셔도 됩니다.
그렇게 여러분은 잠에 들었고(안 자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요.) 밤이 깊어갑니다.
여기서 나 확실히 안 잔다 손
전영중:* 손
나머지는 다 자는거죠?
진재유:*새근새근 타입의 수면하는 중
전영중:(기력을 많이 소진해서 간간이 꾸벅꾸벅 졸긴 하지만 여전히 구석에 틀어박힌 상태 그대로...)
주찬양:* 쿨냥이 모드 온.
그렇다면 진재유, 듣기 판정.
찬양이도요.
진재유: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94
판정결과:실패
(To 전영중): 야. 오랜만이다?
(To 전영중): 그동안 잘 지냈냐?
주찬양: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90
판정결과:실패
(To 전영중): 너 내 장례식에서 울고 불고 짜는 거 존나 볼만하더라.
(To 전영중): 그 나이 먹어도 어쩜 우는 폼이 어릴 때랑 똑같을 수가 있냐.
주찬양:* 전영중 울어요?
주찬양과 진재유는 잠결에 계속해서 속삭이듯이 문 밖에서 부르는 목소리를 들은 것 같습니다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진재유와 주찬양, 다시 한 번 듣기 판정.
진재유:
듣기
기준치:50/25/10
굴림:80
판정결과:실패
주찬양: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전영중:........? (익숙한 목소리... 씨발. 그대로 굳어 움직이지 못한다.)
(To 주찬양): 안녕? 너랑 나랑 많이 만난 적은 없지. 나도 너 기억 잘 안나.
(To 주찬양): 잠깐... 너 그 경기때 내 팔 잡아땅긴 그새끼 아니냐?
(To 주찬양): 그동안 잘 지냈나보다? 어?
주찬양:...??
(To 주찬양): 나 기억 나냐? 장도전에 니가 팔 잡아당긴 성준수.
(To 진재유): 속삭이듯이 문 밖에서 부르는 목소리가 갑자기, 비명이 됩니다.
(To 진재유): 살려줘! 호랑이가 나를 산 채로 씹어먹고 있어! 너무 아파!
(To 진재유): 진재유, 이성 판정 0/1d4.
진재유:
SAN Roll
기준치:61/30/12
굴림:1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To 진재유): 막 일어나서 정신이 없는 당신의 귓가에 친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To 진재유): 재유야. 나야. 성준수.
(To 진재유): 그동안 잘 지냈어?
(To 진재유): 밥은 잘 먹었고?
(To 진재유): 농구는 잘 하고 있을 테고.
(To 진재유): 대학 생활은 여전히 즐겁니? 혹시 선배들이 너 못살게 굴지는 않지?
(To 진재유): 그런 새끼 있으면 데려와. 다시는 널 괴롭히지 못하게 조져버릴 테니까.
전영중:(기분 탓인지 무엇 때문인지... 몸이 경직된 것처럼 빳빳하다. 눈알만 도륵도륵 굴려 자고 있는 진재유 주찬양 쳐다본다. 잠이 와? 잠이 오냐고. 진짜로?)
(To 주찬양): 중얼거리던 선수? 하, 이런 어이없는 새끼를 봤나. 그걸 대놓고 말하네?
주찬양:영중 형...? 소리 들려요? 뭐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데요.
진재유:이게 무슨 소리고, 시끄럽게 굴믄 주인 아저씨 깬다 안 카나. (피곤한 눈두덩이를 문지름서 일어나던 몸뚱이가 멈칫, 굳습니다.) 잠, 아니... 네가 왜. 피가 식는 기분에 침만 꿀꺽 삼켜낸다. 니 맞나. 아니, 애가 올 리가 없는데.
(To 진재유): 너 보고싶어서 왔지.
(To 주찬양): 이상한 소리라니. 느그 선배들이 그렇게 가르치데?
진재유:(짤막한 호흡을 토해내며 온기가 남은 방바닥을 쓸어 문지른다.) 글나. 나는 또 마지막 인사라도 하려고 온 줄 알았지. 알디시피 내가...... 인사 한 번 못 해줬다 아이가. 참 보고 싶었는데. 해주고픈 말이 얼마나 많았다고.
주찬양:(못 들은 척하기 위해 노력한다) 재유 형은 누굴 보고 말씀하시는 거죠. 약간 소름 끼치는데요.
전영중:(내가 진짜... 내가 이상한 거야? 내가 환각 보고 환청 들은 거야? 내가 병신인 거야? 아니지? 말을 너무... 꺼내고 싶은데. 과하게 놀라 여전히 굳은 상태다. 진재유와 주찬양이 일어난 건 보이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To 진재유): 나도 네가 늘 보고 싶었어. 마지막으로 가기 전에 네가 보고 싶었어. 그래서 문 열어줄 수 있어...?
(To 진재유): 너 잘 지내는지 보고 가야지...
(To 전영중): 새끼ㅋ 겁먹어가지고 잔뜩 쫀 거 봐라! 어쩜 어릴때랑 달라진 게 하나도 없냐?
(To 전영중): 하여튼, 니 상판이나 보게 문 좀 열어봐. 어? 가기 전에 친구 얼굴 보고 화포나 풀자.
(To 주찬양): 당신은 명백하게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전영중과 진재유를 살피다가, 언뜻 시선이 장지문으로 향합니다.
(To 주찬양): 종이 문지방 너머로 어른거리는 사람 그림자가 보입니다.
(To 주찬양): 이만큼 큰 그림자를 드리우려면 바로 문 앞에 붙어 서 있거나 혹은 아주 거대한 사람이어야 할 겁니다.
전영중:(비행기처럼 먹먹했던 공간에 말씨 한마디 한마디가 강렬하게 꽂힌다. 씨발. 씨발, 진짜. 순간 경직된 몸에 힘이 확 풀린다. 이부자리를 지나 문으로 직행하려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이불 위로 그대로 넘어진다.)
(To 전영중): 아이러니하게도, 죽은 친구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 그가 남긴 유품인 반지와 닿은 살이 따끔거리기 시작합니다.
진재유:덕분에 이래 네 목소리도 듣고. 이걸 고맙다 해야 할지, 괘씸하다 해야 할지. 내 하나만 하소연 해도 되나? 내일 운전대 잡을지도 몰라. 아들 둘 태우고... 내가, 내가 몰아야 할지도 몰라. 그니까... (이부자리를 박차는 전영중의 옷자락을 꽉 붙든다.) 준수야. 내 다신 쳐다도 안 볼 테니까, 우리 애들 데리고 가지 말아도. 미안타.
주찬양:(문을 쳐다보다가 흠칫 놀란다.) 형들... 문앞에 누가 서 있는 것 같아요. 저기 그림자.... 보이세요? 영중 형, 밖으로 나가지 마세요. (전영중의 몸을 있는 힘껏 붙잡는다.)
전원, 정신력 대항 판정.
전영중:아....... (이불 위에 엎어진 채로 정신이 희미하게 돌아온다. 밤에는 무슨 소리가 들려도 절대... 들은 척하지 말라고. 씨발, 근데 그건... 그냥 지나가던 할아버지 말이잖아. 그딴 걸 누가 믿냐고.) 아, 아.... (굳센 악력을 뿌리치고 일어나 보려다 순간 느껴지는 따끔함에 다시 엎어진다.
단, 주찬양은 정신력 대항을 따로 하겠습니다. 일단 전원 정신력 다이스 굴려주세요
진재유:
정신
기준치:65/32/13
굴림:53
판정결과:보통 성공
전영중:
정신
기준치:55/27/11
굴림:2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주찬양:
정신
기준치:70/35/14
굴림:69
판정결과:보통 성공
장산범:
정신
기준치:110/55/22
굴림:4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정신
기준치:60/30/12
굴림: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To 진재유): 성준수가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
(To 진재유): 당신의 과실로 죽어버린 친구, 너무 빛나고 올곧았지만 한순간에 죽어 자신도 한낱 인간임을 토로한 친구가 자신도 당신이 보고 싶었다 말하네요.
(To 진재유): 당신은 염치 불문하고 문을 열고 싶은 충동에 휩싸입니다. 죄악감을 그리움이 이겼습니다.
(To 진재유): 당장 그에게 기대고 싶습니다.
(To 진재유): 그가 살아있던 그 시절처럼요.
(To 주찬양): 당신을 고등학교 시절, 결승에서 한 번 만난 적 있는 타학교 선배가 부르고 있습니다
(To 주찬양): 당신은 묘하게 문을 열어 그 실체를 확인하고 싶다는 충동이 듭니다.
(To 주찬양): 이는 굉장히 이상한 일입니다. 당신은 성준수와 아무 친분이 없기 때문에, 그의 말을 들어야 할 이유는 하등 없습니다.
(To 주찬양): 그런데, 왜 애타도록 그리운 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부적절한 감정이 드는 걸까요?
(To 전영중): 성준수가 당신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To 전영중):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당신만 남겨놓고 황천 너머로 먼저 가버린 친구, 영원히 당신을 앞질러버린 친구를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To 전영중): 하지만 그가 남긴 유일한 유품인 반지가 당신을 말리듯 따끔거리는 통증을 유발합니다.
(To 전영중): 당신은 어렴풋이, 저 밖에 기다리고 있을 게 성준수는 아닐 거라는 잔인한 사실을 깨닫습니다.
(To 전영중): 참으로, 성준수는 맨날 먼저 가버린 주제에 돌아보지도 않는 못된 놈입니다.
범의 목소리에 홀린 진재유와 주찬양은 문을 향해 비척비척 걸어갑니다.
전영중:(씨발, 이건 안 된다. 막아야 한다. 엎어진 채로 다급하게 둘의 다리를 붙잡고 속사포로 내뱉기 시작한다.)야, 잠깐만. 좀. 방금은 나보고 나가지 말라며. 너희 진짜 미쳤냐? 너희가 나보다 걔를 잘 알 것 같아? 저기 문 열면 뭐, 진짜로 죽었던 애가 살아 돌아와서 서 있을 것 같냐고. 멈춰 봐, 진짜로.
진재유:제발. 제발... 이 문 열어주믄 내 용서해주는 기가? 제발, 한 번만 괜찮다고 해도. 그리워 할 자격이 있다고 딱 한 번만. 무덤덤한 척 사는 것도 못 하겠어. 코트 위는 분명 찬란한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내는 이제 누굴 위로하고 어디서 위로 받아야 해. 최연소 퇴물 딱지 다시 붙여도...... 아무 말도 못 하겠다고 진짜. (헛숨을 불규칙적으로 들이키며 문에 답삭 붙는다. 미끄러지는 손으로 문고리를 연신 당기길 시도한다.) 내 이리 염치가 없는데, 네가 그리운데. 내 학창 시절인 네가 통째로.
주찬양:(이 사람... 그 사람인가? 고등학교 때 잠깐 본 그 선수 같은데. 왜...그리운 마음이 들지?) 형들.. 잠깐 문을 열어볼까요? 이 소란도 문을 열면 해결될 것 같아요. 방이 조금 덥기도 하고요.
전영중, 문을 열려고 하는 주찬양 또는 진재유와 근력 대항 판정. 전영중은 한 사람만 붙잡을 수 있습니다.
전영중:(진재유의 어깨를 강하게 끌어당겨 흔들다가 다급하게 주먹쥔 오른손을 보여 준다.) 이거, 이거 봐. 반지 보라고. 너도, 쟤랑 친하게 지냈으면 알 거 아니야. 이거 성준수가 맨날 끼고 다니던 반지야, 어? 이게 말해 준다고. 이 반지가 쟨 성준수가 아니라고 말해 준다고. 못 믿겠지? 미친 척하고 한 번만 믿어, 제발. 정신 차려, 진재유.
근력
기준치:70/35/14
굴림:2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진재유, 근력 대항 판정.
진재유:
근력
기준치:60/30/12
굴림:2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전영중은 문을 열려고 하는 진재유를 저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전영중이 붙잡지 못한 주찬양은 문고리를 잡습니다.
문이 불에 타는 것처럼 뜨겁게 느껴졌기 때문에, 주찬양은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바로 손을 뗍니다.
손을 계속 데고 있다가는 화상을 입을 것 같습니다.
주찬양:(아 뜨거워. 이게 뭐야. 문고리에서 손을 뗀다.)
(정신을 차린 듯, 문에서 멀어진다.)
전원 정신력 판정.
전영중:
정신
기준치:55/27/11
굴림:40
판정결과:보통 성공
진재유:
정신
기준치:65/32/13
굴림:4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주찬양:
정신
기준치:70/35/14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To 전영중): 당신은 갑작스레 몰려오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에 빠집니다.
(To 주찬양): 당신은 갑작스레 몰려오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에 빠집니다.
전영중과 주찬양은 갑자기 기절인지 잠인지 쓰러집니다.
(To 진재유): 다른 사람들은 잠들어버린 와중, 당신은 밖에서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지붕에서 내려와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쓰러진 와중, 진재유 혼자만 멀쩡하게 맨정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영중:(난 말릴 대로 다 말렸어....... 억지로 낸 힘으로 진재유를 붙잡다가 진재유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시야에 담고 금세 픽 쓰러진다.)
주찬양:형들.. 저 갑자기 졸음이.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이불에 픽 쓰러진다.)
진재유:(착잡한 표정으로 제 안면을 쓸어 문지르다 쓰러진 녀석들의 몸뚱이 위로 이불을 둘러 덮는다.) 평생 잊지 말라는 거지 이거. 그래... 네 뜻은 잘 알겠다.
다음 날 아침, 장씨 할아버지가 당신들을 같이 밥 먹자고 부릅니다.
마루에 나가보면 접이식 밥상 위에 산처럼 쌓인 고봉밥을 필두로 펄펄 끓는 된장찌개에 나물 반찬과 깻잎 절임, 풋고추에 쌈장 등이 펼쳐져 있습니다.
장씨 할아버지:나와서 밥먹어~
전영중:으....... (어쩌다가 잠들었지. 간밤에 일어났던 일이 아직도 생생해 몸이 무겁다. 그래도 먹어야 좀 움직이겠지. 계속 밥을 못 먹어서 배도 엄청 고팠고. 입맛이 그렇게 돌진 않았지만 살기 위해 밥상에 앉는다....) 와... 감사합니다.
진재유:(피곤한 안면을 연신 문지르더니 밥상 위에 놓인 음식들을 바라본다. 잠을 제대로 잔 건지 만 건지. 저게 다 넘어가려나. 입꼬리 느리게 올려 미소를 걸더니 밥상 앞에 앉아 수저를 든다.) 이런 거 안 챙겨주셔도 됐는데... 감사합니다.
마당에는 어제 못 봤던 청색 용달 트럭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마루에는 못 봤던 젊은이 둘이 있는데 할아버지가 한 쪽은 손자인 욱, 다른 쪽은 그의 친구인 찬이라고 소개합니다.
장욱:와~ 못 보는 사람이다. 안녕하세요?
성찬:(숟가락을 움직이다 꾸벅 인사하고는 도로 묵묵히 밥을 먹기 시작합니다.)
욱은 나긋한 외모에 돈익대 과잠을 입고 있는 20대 초반 정도의 남성입니다. 밭일이 익숙하지 않은지 손에는 밴드를 덕지덕지 붙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희미한 담배 냄새가 납니다.
찬은 거칠거칠한 피부에 까까머리인 20대 초반 정도의 시골 남성입니다. 흰 러닝셔츠에 깔깔이 차림입니다.
전영중:안녕하세요. 밥 맛있게 드세요. (젊은 사람 보니까 신기하다. 대학생이신가? 똑같이 가볍게 목례하고 숟가락 든다.) 저도 잘 먹겠습니다.
진재유:손자분들이신갑다. 안녕하세요. (짤막한 목례를 하더니 성찬을 따라 밥을 한술 뜬다.)
전영중:(쟨 아직 잠이 덜 깼나... 한 숟갈 입에 넣고 뒤돌아 주찬양 바라본다.) 빨리 와서 먹어, 너도.
(To 주찬양): 당신은 느릿느릿 밥을 떠서 입에 집어넣으며 어젯밤의 일을 곱씹고 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산골에 성준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충분히 이상하지만, 그 이상의 뭔가가 떠오릅니다. 이 괴리감의 원인을 떠올리고 싶다면, 아이디어 판정.
장욱:다들 한 덩치 하면서 왜 밥을 깨작깨작 드시고 계세요~
주찬양:(어제 그 난리가 있었는데, 저 사람은 전혀 못들은 건가. 표정 좋아 보이네.) 그냥 좀 피곤해서요.
장욱:무슨 일 있었어요? 다들 표정이 너무 안좋으시다~
주찬양: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아 맞다. 그리고 여러분은 따뜻한 방바닥에 등을 지진 덕에 그 난리가 있었어도 몸 상태가 꽤 좋아진 것 같습니다. 전원 체력 전부 회복.
주찬양:
추적
기준치:10/5/2
굴림:20
판정결과:실패
전영중:하하, 아니에요. 어제 오다가 길을 너무 헤메서... (말할 틈도 없이 급하게 먹는다. 엄청 배고팠던 듯 하다... 쌈장 듬뿍 찍어 고추 한입 베어물다 사레들린다.) 켁, 콜록, 재유야, 나 거기 물 좀....
(To 주찬양): 당신은 뭔가 떠올리려 했지만... 잠이 덜 깬 걸까요? 두통이 몰려옵니다. 그 와중에도 당신은 성준수가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걸 떠올립니다. 장례식에 간 적이 있었죠? 그런데 그 사람 목소리가 왜 그때 들린 걸까요? 친하지도 않았는데.
진재유:천천히 묵어야지. 체할라. (한술 떠 넣자마자 급히 찾는 탓에 허겁지겁 잔에 물 따라 전영중에게 건넨다. 등까지 두드려 줌서.) 어때, 쪼매 괜찮나?
장욱:여기가 좀 많이 시골이라 길 찾기가 어렵긴 해요. 그런데 그러면 여러분은 어디서 오신 건가요? (살짝 몸을 숙이고 소근거립니다.) ...혹시 담배 있으세요? 제가 담배를 피는데 여기는 슈퍼가 없어서...
전영중:하... 어, 고맙다. (큼. 잔기침 조금 하다 속삭이는 말에 대답한다.) 어... 저희도 담배를 안 피워서. 죄송합니다.
진재유:저짝은 서울에서, 전 부산에서 왔어요. 어찌저찌 경기하다 연이 닿아가 여행까지 같이 가는 사이가 됐네요. (이야기하면서도 웃기다는 양 웃음을 터트리며 제 뺨을 검지로 긁적인다.)
장욱:아~ 여행 가는 중이셨구나. 그런데 경기라면 운동선수세요? 세 분 다? 와~ 어쩐지! 몸이 좋으시더라고요 딱 봐도 캬!
성찬:(말없이 밥을 먹고 있습니다. 생긴 것처럼 과묵해 보이는군요.)
전영중:하하... 감사합니다. 저희 농구 해요. (살짝 기분이 업 된 것 같다...) 장욱 씨는 대학생이세요?
진재유:(하하, 밥상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좀 그렇죠. 맞장구나 치며 식사를 이어간다.)
장욱:네! 시내에 대학이 있는데 거기 다니고 있어요.(뒤를 돌아 등을 보이더니 등에 새겨진 대학교 이름을 가리킵니다.) 돈익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요.
전영중:우와, 공대.... (맞장구 치곤 더이상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지 다시 낯가림 모드로 돌아와서 밥만 먹는다....)
주찬양:(조용히 밥을 먹다가, 어제 일이 떠올랐는지 입을 연다.) 혹시 다들 어제 무슨 소리 못들으셨나요?
장욱:네? 무슨 소리요?
저희는 어제 통신탑 고친다고 늦게 돌아오긴 했어요.
전영중:통신탑이요? 전파 통하는 그건가?
진재유:아, 그래가 전파가 안 터졌던 거구나.
장씨 할아버지:소리가 들였어? 그거 귀신이 홀리려 했구만.
전영중:네? 귀신이요? (당황한 듯 눈이 커진다.)
장욱:통신이 안 터졌었어요? 통신상태가 안 좋아서 가본건데 딱히 이상한 점은 없더라고요.
전영중:어... 어제 분명 전화가 안 걸렸었는데. (주머니에 배터리 얼마 안 남은 휴대폰을 집어 진재유에게 전화를 걸어 본다. 신호가 가나요?)
장씨 할아버지:이 마을 뒷산에는 사람이랑 짐승 잡아먹는 호랭이가 살어... 그래서 다들 해 떨어지면 안 나가려고 하지. 물려갈 수도 있어...
그리고 그게 목소리를 내서 사람을 홀리려 하거든? 그러니 밤에 들리는 사람 목소리는 사람이 내는 게 아닌 거지.
신호가 가고 재유가 받으면 받아집니다.
전영중:(오, 전화 터지네. 바로 다시 전화 끊고 주머니에 넣는다. 좀 이따 충전해야지.) 하하, 주찬양 어제 호랑이한테 잡아 먹힐 뻔했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넘어가려고 하는 것 같다. 사람도 많은데 괜히 어제 일 꺼내기가 좀 그렇지 않나.)
진재유:어, 진짜 고쳤는갑네. (화면에 뜨는 전영중 세 글자를 보더니 다시금 화면을 덮는다.) 그럼 그 호랑이라는 놈은 어떻게 그런 목소리만 따라합니까? 여 있는 사람 흉내도 아니고......
장씨 할아버지:그거야 나도 모르지. 그런데 신씨 할머니라면 호랭이에게서 마을을 지키는 중이니 뭔가 알 수도 있겠구만.
전영중:(...? 어제 소금 뿌린 할머니인가? 그럼 우리한테 호랑이 귀신이 붙어 있었다고...?)
진재유:호랑이한테서 마을을 지킨 담서 여까지 들여도 되나. (설마 우리가 들여온 건가. 그럼 좀 미안한데. 빈 밥그릇에 수저를 내려놓더니 물 한 모금 넘긴다.)
전영중:잘 먹었습니다. (다들 다 드신 것 같은데. 빈 그릇과 수저를 들고 일어난다.) 이거 어디에 두면 돼요?
주찬양:(전영중과 진재유를 쳐다보더니 밥을 좀 더 빨리 욱여넣는다.)
전영중:아, 미안. 천천히 먹어. (다시 털썩 앉고 물 한 잔 따라 주찬양 앞에 놔 준다.)
진재유:얹친다, 천천히. 기다려 줄 테니까. (볼 터지겠다. 제 그릇 쌓은 채 얌전히 앉아 주찬양 바라본다.)
전영중:(폰 어디서 충전하냐. 이제 우리 어디 가지? 여기서 스키장까지 갈 수 있나.... 잡생각 하며 주찬양 밥그릇 멀뚱히 바라본다.)
주찬양:(다들 쳐다보니 조금 부담스럽네.) 아, 형들 감사해요. 지금 다 먹었어요. (전영중이 가져다 놓은 물을 마시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여러분은 밥을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일단 이를 닦고 세수도 할까요? 세면도구는 전부 방에 있죠?
전영중:진짜 잘 먹었습니다. 씻는 건 어디에서 씻으면 돼요?
장씨 할아버지:저 안쪽에 화장실 있으니까 거기 가서 씻어.
전영중:네, 감사합니다. 가자. (주찬양 질질...)
주찬양:(질질 끌려간다.)
당신들은 물건을 꺼내러 방에 들어갑니다.
문고리를 잡으려다... 뭔가 바삭한 게 만져집니다.
바깥쪽 문고리에 불타버린 종이 쪼가리 같은 것이 붙어 있습니다.
전영중:...? (이게 뭐야? 문고리를 잡자마자 이질감에 놀라 손 떼고 손 한번, 문 한번 번갈아서 쳐다본다.)
진재유:(재밌게 노네. 두 사람의 뒤를 따르다 고개를 빼꼼 내밀어 본다.) 뭐고, 문을 열어야 들어가지.
전영중:아니, 여기 이상한 게... (종이 쪼가리를 들여다본다. 뭐가 적혀 있나?)
종이를 자세히 들여다본 전영중, 관찰 판정.
전영중: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45
판정결과:보통 성공
노란 종이에 빨간 글씨의 일부분이 적혀 있습니다. 부적의 파편같군요.
전영중:부적...? 이 왜 여기 있어? 하... 진짜 어제부터 사람 계속 놀라게 하네. (문 활짝 열고 들어가며 손 탈탈 턴다.)
진재유:귀신 부르는 부적인갑지. 아님 그 반대거나. (이 정도쯤이야. 이젠 태연하게 가방에서 세면 도구를 꺼내 칫솔을 입에 문다.)
전영중:나도 치약 좀. (짐 줄이려고 칫솔밖에 안 가져왔다. 진재유한테 칫솔 내밀며...)
진재유:(치카치카... 야는 참. 칫솔 위로 치약을 쭈욱 짠다.) 잘 챙기고 다녀.
전영중:고맙다. (옆에서 같이 치카치카.) 근데 우리 이제 어디 가냐.
주찬양:(조용히 칫솔과 치약을 꺼내 칫솔을 입에 물고 양치를 한다. 이 상황이 귀찮은지, 진재유를 쳐다보며 대신 정해주기를 바란다.)
진재유:어디 갈래. 당장 출발해도 되고, 쪼매 둘러 보다 가도 되고. 니들 의견에 따를 테니까 천천히 골라 봐. (칫솔 덕에 간헐적으로 뭉개는 발음을 토해내더니 화장실로 쏙 들어간다.)
전영중:이런 건 원래 막내가 정하는 거야. (딱히 의견이 없는 듯 미뤄버린다.)
주찬양:제가 살던 동네였고 이대로 떠나긴 좀... 그래서요. (어딘가 찜찜하기도 하고.) 형들만 괜찮으시면 그 무당 할머니만 잠시 보고 갈까요?
전영중:어... 그래. (어제 일어났던 일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뭐라도 알아내려면 가 보는 게 낫겠지.)
그렇다면 무당집에 가시나요?
전영중:빠진 거 없지? 얼른 짐 챙겨. (진재유가 챙겨 준 제 가방을 메고 방을 나선다.)
진재유:가야지. 늦으면 해 다 지겠다. (짐을 정리하더니 가방을 고쳐 멘다.)
여러분은 다시 무당집으로 향합니다.
무당집에 조심스럽게 들어가 보면, 할머니가 앉아서 손톱을 따각따각 깎고 계십니다.
신씨 할머니:뭐 하다가 이제야 와?
어젯밤, 목소리를 들었지? 앉아봐라!
전영중:어... 네. (인사도 안 드렸는데. 쭈뼛쭈뼛 다가가 근처에 앉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빨리 오라는 듯 제 옆 자리 툭툭 친다.)
진재유:(신통방통하시네. 잠시금 눈치를 보는가 싶더니 할머니의 말씀을 따라 고분히 마주 앉는다.)
여러분은 조심스럽게 할머니 앞에 주르륵 앉습니다.
좁은 실내는 형광등 하나가 나가서 살짝 어둑합니다. 방 가운데에 점을 보는 자그마한 좌식 탁자와 방석이 놓여있습니다.
벽지의 색감이 어지럽고 한쪽에는 신을 모시는 당이 있습니다. 화려하게 장식된 당에는 울긋불긋한 색으로 신령을 그린 무신도(巫神圖)가 붙어 있습니다. 생활공간과 직업 공간이 분리되지 않은 풍경입니다.
당의 반대쪽에는 책장과 옷장이 있습니다.
동동구루무가 놓인 화장대, 대충 개어진 차렵이불이 있고 맨 위에 왕골 베개가 올라가 있습니다.
전영중:(자리에 앉아서 좌식 탁자와 방석을 둘러본다.)
탁자와 비단을 이어 만든 옛날 방석이 있습니다. 방석은 맨들거렸겠지만, 오래 써서인지 지금은 보풀이 일어 부들부들해 보입니다.
진재유:(시선을 돌려 신당을 훑어 본다. 저게 단가? 무슨 특별한 신이라도 모시는갑지.)
사당을 살펴본 진재유, 관찰력 판정.
진재유:
관찰력
기준치:60/30/12
굴림:49
판정결과:보통 성공
진재유는 멈춰버린 시계 옆에 시선이 멈춥니다. 시계 옆에는 머리가 길며 흰 옷을 입은 1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아이의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무신도에는 팔찌 같은 것을 가슴에 얹고 잠든 남자의 모습과, 나중에는 거기에서 불길이 올라와 세상을 태우는 모습 등이 그려져 있습니다.
신씨 할머니는 여러분이 두리번거리는 걸 지켜보다가 입을 엽니다.
신씨 할머니:구경 다 했나? 그래서 니들 어젯밤에 뭐 봤어?
전영중:음...... (한참 고민하는 듯 싶더니... 주찬양도 어제 다 들었던 거겠지. 입을 열기 껄끄러웠지만 자연스레 말이 나온다.) 죽은... 친구가 나왔어요.
진재유:할아버지 말씀으론 범이라고 카던데. 사람을 흉내내는 무언가를 봤어요. (신당을 살피던 시선이 자연스레 할머니에게로 돌아간다. 발언을 꺼내는 것만으로도 착잡하는 양 입술을 달싹이고.)
신씨 할머니:그게 왜 그런줄 알아? 니들한테 저주가 걸렸어. 호랭이가 저주를 걸었다고.
전영중:네...? 저주요?
신씨 할머니:전부 뭔가 씌였어. 얼굴이 안 보여. 시커멓기만 하다.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게야. 그래선 안 되는 일들이. 흰 짐승이 화가 났어.
주찬양: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전영중:(저 사진... 그 시체랑 똑같은데... 아, 진짜, 설마. 사고 때문에 저주 받은 거야?) 흰 짐승이요? (시체 손에 쥐어져 있던 개 사진을 떠올린다.)
신씨 할머니:그래서 늬들한테 보여줄 게 있다. 기이한 것들에 대한 옛 무당의 기록을 엮은 책인데, 흰 짐승에 대한 내용이 있지.
하지만 책은 펼친 부분이 엉성하게 찢어져 소실된 상태입니다. 할머니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신씨 할머니:...분명 얼마 전까지는 멀쩡했는데.
하여튼! 내 스승이신 혜공선녀께서 해주신 이야기가 있다.
전영중:무슨...? (주머니에 꾸깃꾸깃 접어진 전단지를 만지작댄다. 이걸 보여드려야 하나.)
신씨 할머니:오래전, 배산리에는 손이라는 무당이 살았다. 그 스승인 백돌 선생이라는 박수무당은 신통력으로 유명해서, 손은 늘 그늘에 가려 지냈지.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백돌 선생이 종적을 감추더니, 갑작스럽게 손이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거기서부터 무언가 사악한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고 혜공선녀께선 짐작하셨다.
손은 기고만장해서 자제를 모르더니만, 결국에는 신을 뫼시는 사람으로서 해선 안 되는 짓을 하고 말았다. 오랜 세월 동안 고요히 잠자던 범을 깨워 이 산에 풀어놓은 게야. 자기 힘으로 범을 뫼실 수 있을 거라며!
손은 결국 범에게 잡아먹혔다. 죗값을 치른 게지. 손의 딸이 울며불며 마을로 달려오기에 사람들이 뛰어가 보니, 신당 어귀에 손의 머리만 남아있었어.
범이 혀로 싹싹 빗어 왼가르마를 지어놓았다지.
이 무당은 산 속 깊은 신당에 살았었지. 그 망할 것이 무덤을 밀어버리고 신당을 세웠어.
신씨 할머니:신령님께서 점괘를 내려주셨어. 이 신당에 가야만이, 그것의 저주를 푸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게다.
전영중:어, 음... 알겠습니다. (갑자기 밀려오는 정보에 해석이 더딘 듯 하다. 전단지를 펼쳐 보여드리곤) 그리고 혹시... 이 강아지 아시나요?
신씨 할머니:(전영중이 내민 전단지를 받아듭니다.)...이거 홍이가 만들어서 들고다니던 건데. 어디서 났나?
전영중:어... 길에서 주웠습니다.
신씨 할머니:...... 홍이가 며칠 전부터 안 보여서. 원래 흰 삽살개를 키웠거든? 신통한 능력이 있어서 홍이가 할아범이 살아돌아왔다고 생각해서 많이 아꼈지. 그런데 그 개가 갑자기 사라져서 홍이가 엄청 찾아다녔지.
진재유:신당에... 산을 오르라는 말씀이시네요. (우리의 행적 중에 밟히는 곳이 있었겠지.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작게 신음한다.) 그럼 산에 오르는 길이 있지 싶은데, 어디로 가야 제일 빠릅니까?
신씨 할머니:신당 가기 전에 마을 젊은이를 데려가라. 밭일 하고 있을테니까 둘 중 더 믿음직한 놈 골라서 길 안내해달라고 하면 도와줄거다.
전영중:아... 알겠습니다. 감사해요.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은데. 자리를 빨리 뜨고 싶은 것처럼 보인다...) 음, 해도 금방 질 것 같은데... 길 잃어버리기 전에 빨리 가야 하지 않을까, 얘들아.
신씨 할머니:그리고 너! 거기 아까부터 말 없는 애!(주찬양을 가리킵니다.)
너 예전에 이 마을 살던 애였지?
얼굴이 엄마랑 똑 닮았네!
주찬양:저를 아세요?
신씨 할머니:그럼. 젊은 부모 둘이 애 하나 데리고 잠깐 있던게 기억이 나는데 벌써 이렇게 컸네.
너는 온 김에 늬 집에 다녀와. 머리 쓰다듬어 주시던 터주신들께 마땅한 문안 인사를 드려라.
전영중:찬양아, 집 어디였는지 기억나?
진재유:어차피 누구 하나 데리고 가야 하니 함 들렀다 가면 되겠네.
전영중:아, 그렇네. 할아버지 댁도 다시 들러야 하는 거지, 그럼.
주찬양:(귀찮은데. 집에 한번 가보는 게 좋을 것 같긴 하네.) 네. 대충은요. 마을이 작아서 나가서 조금만 걸으면 보일 거예요.
전영중:그리고 아까 오는 길에 우물 하나 있던데. 그것도 한 번만 보자. 뭔가 봐야 할 것 같아서....
그럼 우물이 제일 가까우니까 그것부터 보고... 찬양이 네 가고. 할아버지 댁 들러서 한 분 데리고 신당 가자. 할아버지 댁이 제일 머니까. 괜찮아?
진재유:괜찮네. 금방 금방 보고 가믄 해 지기 전에 내려오겠다. 우물부터 보러 갈까?
우물부터 보러 갈까요?
전영중:그러자. 감사합니다, 할머니. 저희 가볼게요. (인사 꾸벅하고 집 나선다.)
신씨 할머니:그려. 가봐.
여러분은 우물로 향합니다.
우물은 버려진 지 오래된 것 같으며 안에서는 물때 낀 냄새가 납니다.
입구를 막았던 판자는 이미 반쯤 부서진 상태입니다. 그 아래는 매우 깊고 어둡습니다.
전영중:(마음이 너무 찝찝하다. 하... 그 사람은 할머니 손자였나...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는 우물 안쪽을 멀찍이서 멍하니 쳐다보며 생각한다.)
전영중, 관찰력 판정.
전영중: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우물은 어둡기 때문에 관찰력 어려움 판정입니다.
진재유:별 다를 건 없어 보이는데. (우물 옆에 서서 구멍 안으로 얼굴을 드밀어 본다. 뭐 있나?)
전영중은 열심히 우물 안쪽을 살펴보지만 너무 어두워서 딱히 보이는 게 없습니다. 빛이 있으면 편할 것 같군요.
전영중:아무것도 안 보이네. (휴대폰 플래시를 켠다.) 나 배터리 얼마 없는데... 한 번 봐봐.
우물 안쪽에 벽에 피로 쓰인 글씨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기이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남자 인어를 그린 그림 같고, 그 밑에는 한자가 쓰여 있습니다. 저인국(氐人國).
(To 주찬양): 당신이 우물을 들여다보면 많은 사람이 우물 속을 꽉 채운 모습이 보입니다.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주찬양:........
전영중:이게 인어인가...? (인어 그림을 보며 할아버지 댁에서 봤던 잡지를 떠올린다.)
진재유:그 여자가 누구고. (인상을 찌푸리며 글씨를 읽어내더니 몸뚱이를 뒤로 물린다.) 성별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전영중:나... 할아버지 집에 혼자 있을 때 잡지를 하나 봤는데, 거기에도 이거랑 비슷하게 남자 인어가 있었는데. (이것도 안 믿는 건 아니지?)
세이렌 설화 알지? 인어가 노래로 사람 홀려서 잡아먹는다고. 그 얘기가 있었어. (사람 이름도 있었는데... 오... 뭐더라.)
주찬양:(가만히 이야기를 듣다가 우물을 살짝 들여다본다.) 우물에는 사람이 많네요.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요.
전영중:...? 사람이 많다고? (혼자 잡지에서 본 이름 고민하다가 순간 주찬양의 말을 듣고 오싹해진다.)
주찬양:그러면... 우물에 있는 사람들은 홀려서 들어간 사람들이려나요? 약간 오싹하네요.
전영중: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사람? 진짜 사람? 사람 그림?
진재유:대체... 뭐가 보이는 기고, 니는. (두 사람의 뒷덜미를 잡아 당긴다.) 빤히 보다 자빠질라.
전영중:사람이 보인다고? 장난치지 마, 진짜. 어제 그런 일을 겪고도 장난이 치고 싶냐. 어? (진재유 뿌리치고 다시 플래시 켠 휴대폰을 우물에 비춰 본다. 역시 아무것도 안 보이나요?)
네. 피로 쓴 글씨와 우물 벽만 보입니다. 플래시의 빛은 우물 바닥까지는 닿지 않아 바닥에 뭐가 있는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주찬양:가끔 보이는데 여기서도 보일 줄은 몰랐네요. 영중 형, 너무 가까이 가지는 마시고요.
전영중:가끔 보인다고...? (닭살이 확 돋는 기분이다.) 주찬양, 너도 어제 내가 시체 봤다고 한 거 못 믿었잖아. 나도 지금 사람 안 보이거든? 걍... 각자한테만 보이는 거로 치자. 됐지, 그럼. (하... 기분만 나빠졌네. 내가 여길 왜 오자고 해서.)
주찬양:음. (잠시 고민하더니 우물을 쳐다본다.) 형들 힘 세죠? 저 잠시 다녀올게요.
주찬양은 몸을 풀고 우물로 뛰어들 준비를 합니다. 도약 판정.
주찬양:
도약
기준치:55/27/11
굴림:1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당신은 우물의 3~4미터 정도 되는 높은 높이에도 불구하고, 고양이처럼 제법 가뿐하게 착지합니다. 하지만 통증이 발바닥에 얼얼하게 전해집니다. 주찬양 체력 -1
전영중:야, 미쳤어?! (놀라서 주찬양을 붙잡아 보려 하지만 이미 들어갔다...) 하... (쟤는 무슨 생각으로 우물에 뛰어드는 거야....)
내려가보면, 우물 바닥은 질퍽한 진흙에 덮여 있으며 그 위로 인골이며 짐승의 뼈가 쌓여있습니다.
진재유:뒤로 떨어지면 뒤통수 깨진다. (한숨 푹 내쉬더니 우물 쪽으로 고개를 낸다.) 뭐 좀 비나?
전영중:야! 너 괜찮아? (우물에 플래시를 비추며...)
주찬양, 관찰 판정.
주찬양: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74
판정결과:실패
당신은 뭔가 눈에 띈 것 같아서 바닥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하지만 질척한 진흙이 기분 나쁠 뿐, 눈에 특별히 들어오는 건 없습니다.
우물 바닥을 서성거리던 당신. 뭔가 발에 걸려 넘어집니다. 뾰족한 뼛조각이 손바닥을 찌르고 더러운 진흙이 옷에 묻었습니다.
당신의 발에 걸린 건 웬 보자기입니다.
주찬양:(눈을 질끈 감으며) 영중 형, 눈부셔요. 밝기 좀 줄여주세요.
그리고 웬 보자기가 있네요. (보자기를 살펴본다.)
전영중:비춰 줘도 참.... (찬양이는 제정신이 아니다.... 플래시를 제일 약한 강도로 바꾼다.)
보자기는 인어 그림 밑에 위치해 있습니다. 풀어보면 촛불 도막 하나가 있습니다.
불만 붙이면 제대로 동작할 것 같군요.
전영중:야, 이제 그만하고 올라와. (뭔가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진재유:이리 나온나. 손. (우물을 단단히 쥐더니 아래로 길게 손을 뻗는다. 잡히긴 하나, 이거.)
주찬양:네, 금방 올라갈게요. (촛불을 주머니에 넣더니 뛰어서 재유의 손을 잡는다.)
전영중:(진재유의 손을 잡은 주찬양의 팔을 같이 강하게 끌어당긴다.)
주찬양은 무사히...! 우물 바닥에서 올라왔습니다.
그렇다면 찬양이네 집으로 갈까요?
전영중:가자, 어디로 가면 돼? (손 탁탁 털고) 아래에서 뭐 본 거야? 챙긴 거 있어?
진재유:뛰어내린 것에 비하면 양반이지. 집에 후딱 들렸다 가자. (옷자락 탁탁 털어주더니 주찬양의 뒤에 선다.)
그렇게 여러분은~ 주찬양네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는 불이 났던 모양입니다.
이제 기둥도 얼마 남아 있지 않고, 거의 다 삭고 무너졌습니다.
기억 속에 가물가물하게 남아있는 포근한 시골집의 모습과는 생판 다릅니다.
(To 주찬양): 빈 집터를 거닐고 있으면, 당신은 어떤 기억을 떠올립니다.
(To 주찬양): 배경은 한여름의 이 집 마당입니다. 오래된 영화처럼 누끼가 있는 풍경에, 집은 비어있습니다.
주찬양은 멍을 때리고 있네요. 여러분이 일단 집을 둘러보고 있을까요?
(To 주찬양): 어린 당신은 빈 집 마루에 홀로 앉아있습니다.
전영중:(이게 집이냐....)
(To 주찬양): 아니, 혼자가 아닙니다.
(To 주찬양): 웬 성인 여자가 자신에게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방글방글 웃는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만, 어쩐지 기억 속에는 없는 여자입니다.
(To 주찬양): 어린 마음에도 자신에게 지나치게 잘해준다는 느낌이 듭니다.
(To 주찬양): 여자는 특별히 널 위해 챙겨왔다며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 건네줍니다.
(To 주찬양): 사탕을 받아먹을까요?
전영중:찬양아, 뭐 해? (주찬양 어깨 살짝 흔들다 뭐에 정신이 팔린 건지... 대답이 없어 포기한다.) 재유, 같이 보자. 뭐 어딜 봐야 하는 거지....
전영중은 집터를 살펴볼 거라면 관찰 판정.
전영중: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74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을었으나 그나마 남아있는 벽에 누군가 쓴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 글자가 있습니다.
백묵으로 꾹꾹 눌러서 삐뚤빼뚤하게나마 쓴 한자인데 오래 보고 있으면 왠지 이명이 들리고 기분이 나빠집니다.
(From 주찬양): 받아먹습니다.
(To 주찬양): 당신은 알사탕을 받아먹습니다.
(To 주찬양): 인공감미료의 단맛이 입 안이 퍼지며 당신의 회상은 끝납니다.
전영중:...? 이게 뭐야? 알 것 같은데.... (한자를 기억해내려 빤히 쳐다보다 귀를 때리는 소음에 눈 질끈 감는다.)
(To 주찬양): 정신을 차린 후에도 그 깔깔한 단맛은 한참 입안에 남아있습니다.
(To 주찬양): 주찬양, 지능 판정.
(To 주찬양): 패널티 다이스가 있으니 보라색으로 굴려주세요
주찬양: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616056
+2:실패
+1:실패
  0:실패
-1:실패
-2:실패
(To 주찬양): 당신은 뭔가 떠오르는 듯 했지만... 음!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주찬양:*이게 뭐야!!!!
*뭐야 제 기억 돌려줘요
전영중:(곧 한자가 생각난 듯 끄덕인다. 아까부터 자꾸 흰 짐승이니 호랑이니 뭐니... 호랑이랑 엮인 게 왜 이렇게 많아. 심지어 쓴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고....) 재유야, 이거 봐. 이거 흰색 호랑이라는 뜻인데.
진재유:어디. (집터를 둘러보다 전영중의 발언에 가까이 붙어 바라본다. 흰색 호랑이라...) 아까 그 호랑이랑 관련 있는 모양인데. 기억해뒀다 말씀드려 보자.
주찬양:(정신이 돌아온 듯 주변을 살펴본다. 형들은 저기 있네. 형들 곁으로 간다.)
전영중:그래. 뭐... 더 둘러볼 건 없을 것 같은데. 이제 갈까? (뒤를 돌아선다.) ... 뭐야? 내내 멍때리더니. 여긴 볼 게 없어 보인다. 가자, 찬양아.
진재유:우물에서부터 쪼매 흐리멍텅해 보이더니. 영향이 있긴 한갑다. 괜찮나? (찬양의 등을 두어 차례 슥슥 쓸어 내린다.)
여러분은 할아버지네로 향하나요?
여러분은 장씨 할아버지네로 향합니다. 집 앞에 있는 밭에서 몇 없는 동네 사람들과 젊은이 둘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장욱:어? 손님들 오셨네요?
성찬:(꾸벅 인사하고 할 일에 몰두합니다.)
전영중:(어... 근데 갑자기 같이 가자고 하면 따라가 주시려나? 꾸벅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주찬양:(뒤늦게나마 고개 숙여 인사한다.)
진재유:혹시 잠깐 시간 괜찮으십니까? 저희가 가야 할 곳이 있는데 길을 몰라가...
장잉 (GM):네? 당연히 도와드리죠! 아싸~ 할아버지 저 손님들 길안내 해드리고 올게요~
장욱:네? 당연히 도와드리죠! 아싸~ 할아버지 저 손님들 길안내 해드리고 올게요~
장씨 할아버지:그려~ 다녀오고.
전영중:* 손녀도 계셨네요
성찬:(혼자 노동에서 도망치는 장욱을 약간 원망스럽게 쳐다봅니다.)
장욱:그래서 어디 안내해주면 될까요?
진재유:(미안하다는 듯 성찬을 향해 손을 살짝 흔들어 본다.)
전영중:(저분은 밥 먹으면서도 한마디도 안 나눠 봤지... 말을 걸 수가 없더라. 죄송하게 됐네. 성찬에게 다시 가볍게 목례한다.)
주찬양:(형들이 말이 없네.) ...신당으로 가려고요.
장욱:아~ 거기요? 안내해 드릴게요. 저만 따라오세요.
여러분은 장욱을 따라 산으로 향합니다.
전영중:(어? 의외로 흔쾌하게... 고개 갸웃거리며 뒤따라간다.)
산은 안개가 자욱하고 나무가 빽빽하게 차 있어 주변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사방은 갈맷빛이며 안개는 목을 조르는 듯한 느낌입니다. 축축한 이끼와 풀 냄새가 납니다.
제대로 길이 나있지 않아서 발밑을 조심하며 걸어야 합니다.
안개를 해치며 계속 산을 타다 보면, 건물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겉에서 보면, 신당은 안개의 근원지인마냥 두껍고 빡빡한 안개로 덮여 있습니다. 안개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온 숲에 내려앉아 공기를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신당은 다 무너져가는 건물입니다. 청색 기와는 반쯤 헐고 부서졌고 기둥의 녹색 칠은 벗겨지고 변색되었습니다.
온 사방에 어지럽게 금줄이 쳐져 있고 장지문은 거의 떨어져 나갈락 말락 합니다. 전체적으로 거미줄과 먼지에 뒤덮여 허여멀겋습니다.
장욱:여기가 신당이예요.
...근데 들어가실 건 아니죠?
전영중:... 아. (여기 들어가도 되나. 너무 꺼림칙하게 생겼는데. 고민 중....)
진재유:들어가야죠. 그럴라고 온 긴데. (저거 보내면 우리 못 돌아갈 텐데. 주찬양의 귓전에 속삭인다.) 같이 들어가자고 꼬시던, 기다려 달라 캐라. 우린 초행길이잖아.
주찬양:확인해볼 것이 있어서 들어가긴 해야 해요. (장욱을 쳐다보며) 같이 가주실 수 있나요.
장욱:당연하죠~
같이 가드리기는 할게요.
신당의 내부로 들어서면, 훅 끼치는 썩은 냄새에 저절로 코를 막게 됩니다.
백호를 그린 괴이한 민속화들이 온 벽에 빼곡히 붙어 있습니다.
신당의 내부는 풍성한 지화(종이꽃)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다른 물건들은 폭풍이라도 지나간 듯 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대부분 부서지고 깨져 쓸 수 없는 무구(巫具)들 같습니다.
방의 한 가운데에 무언가가 밧줄에 묶여 내려와 있습니다.
방의 한쪽 구석에는 병풍이 있습니다. 병풍 쪽에는 점점이 피가 말라붙어 있습니다.
전영중:으. (코를 틀어막고 민속화가 쭉 이어진 벽을 훑어본다.)
전영중은 민속화를 살펴봅니다. 종이에 먹으로 그림을 그려놨는데, 종이는 낡아서 누런 색을 띄고 있으며 그려진 대상은 호랑이밖에 없습니다.
전영중:* 그놈의 호랑이
주찬양:냄새가 좀 심하긴 하네요. (밧줄에... 이건 뭐지.)
방 가운데에서 묶여 내려온 것을 살펴보면, 오래된 방울 장난감이 튼튼한 밧줄 끝에 달려있습니다.
줄에는 간간이 흰 털이 섞여 있습니다. 흔들어보면 방울 장난감은 고장이라도 났는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진재유:(난리도 아니네.. 병풍에 가까이 다가가 이리저리 살펴보길 시도한다.)
병풍은 여섯 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산과 소나무, 풀과 꽃이 그려져 있습니다. 가장 구석 마지막 칸에만 개구리와 사슴 그림이 있는데, 모두 병풍의 끝쪽을 향해 달리는 형상입니다.
다른 다섯 칸은 묘하게 그림이 듬성듬성 휑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이 가운데에는 원래 무언가 다른 그림이 있었거나 혹은 그려질 예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병풍 근처 바닥에도 끈적하게 피가 눌러있습니다. 거기 널부러진 동물의 사체가 썩은내의 근원인 듯합니다.
큰 개 정도의 크기이고, 자세히 보면 붉은 개목걸이를 했습니다.
사체 밑에 하늘색 삼선 슬리퍼 하나가 약간 삐져나와 있습니다.
전영중:(전단지를 꺼내 펼쳐 보고 사람들에게 보여 준다.) ...... 이거. (전단지 내용 중 붉은 개목걸이를 하고 있다는 문장을 손가락으로 콕 찝는다.)
진재유:그라믄 얘가 그... (전단지와 사체를 번갈아 바라본다. 무슨 변을 당했길래. 호랑이가 물어 죽이기라도 했나. 주변을 이리저리 살핌서 더 탐색할 곳을 찾는다.)
병풍 뒤를 살펴보면 그 밑에 지하로 이어지는 나무문이 있습니다.
문을 열면 아래로 이어지는 계단이 보입니다.
그 밑은 어두컴컴하고 불빛이 없습니다.
전영중:저기 밑으로 내려갈 건 아니지? (지화를 살펴본다.)
전영중은 바닥에 널브러진 지화와 무구들을 살펴봅니다. 관찰 판정.
전영중: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70
판정결과:보통 성공
엉망진창인 물건들 사이에 좀 멀쩡해 보이는 초들이 보이고... 한쪽 구석에 타다 남은 담배꽁초가 보입니다.
전영중:...? (누가 여기서 담배를 피워?)
*초를 챙길 수 있나요?
챙길 수 있으나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전영중:(밑에 어둡던데. 배터리도 얼마 없고... 한 개만 챙겨가야겠다. 초를 챙긴다.)
진재유:다 챙겼나? (혹여 넘어질까, 벽에 손을 짚은 채 먼저 지하로 걸음을 옮긴다.)
전영중:장욱 씨, 혹시 라이터 있으세요? (초를 흔들어 보인다.)
장욱:라이터 있어요. 불 붙이면 되는 거죠?(초에 불을 붙입니다.)
전영중:와,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지하로 내려갑니다.
끼익 거리는 계단을 밟고 내려가면, 지하실은 향을 피운 것처럼 뿌옇습니다. 습기 때문인지 희미한 곰팡내가 납니다.
누군가 방으로 사용한 듯 책상과 책장이 있고, 벽마다 먹으로 휘갈긴 여러 기이한 짐승들의 그림들이 붙어 있습니다.
1층 사당의 그림들이 전부 비슷한 민화 속 범의 모습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구석에는 장독들이 3개 놓여있습니다.
장독에는 금줄이 쳐져 있고 버선 모양으로 오린 백지가 붙어 있습니다. 그 옆에는 큼지막한 돌들이 쌓여 있습니다.
전영중:(책상을 둘러본다. 이런 곳을 방으로 쓴다고?)
진재유:(전영중의 옆에 붙어 책장을 살핀다.)
책상 위를 둘러보면 이것저것 흩어져 어지럽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맨 위에는 책에서 찢은 듯한 낱장이 여러 장 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책장을 뒤지는 진재유, 자료조사 판정.
진재유:
자료조사
기준치:50/25/10
굴림:56
판정결과:실패
전영중:뭐 봐? (이건 뭐... 내용을 이해할 수가 없네. 진재유를 뒤따라간다.)
전영중도 책장을 살펴본다면 자료조사.
전영중:
자료조사
기준치:70/35/14
굴림:94
판정결과:실패
주찬양:형들 거기서 뭐하세요? (책장으로 걸어간다.)
찬양이도 자료조사 판정 합시다
주찬양:
자료조사
기준치:65/32/13
굴림:64
판정결과:보통 성공
척 보기에도 낡은 서책이 눈에 띕니다. 표지에는 현군칠장비경이라고 한자로 적혀있습니다.
읽는데는 모국어 기능치가 80 이상이거나 어려움 판정에 성공해야 하지만 읽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일단 챙겨둡시다.
전영중:(주찬양이 꺼내 둔 책을 챙기고 책상으로 돌아가 낱장의 종이도 함께 챙긴다.)
주찬양:형들, 저 장독들 좀 보고 올게요. (장독들을 살펴보러 간다.)
주찬양은 장독을 열어봅니다.
첫 번째 장독의 바닥에는 길고 흰 털 같은 것이 잔뜩 떨어져 있습니다.
전영중:(주찬양을 따라가 열려 있는 장독을 구경한다. 뭐야, 이거...? 호랑이 털?)
주찬양:(뭐가 들었으려나, 나머지 장독들을 살펴본다.)
두 번째 독에는 오래된 일지가 하나가 들어있습니다.
주찬양:(세 번째 장독을 열어본다.)
마지막 독을 열면 홍의 시체가 들어있습니다. 시체는 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된 상태입니다.
요전번과는 달리, 시체는 눈을 뜹니다. 흐리멍덩한 회색의 죽은 눈이 여러분을 쳐다봅니다.
시체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전원 이성 판정(0/1d8) 후 전투 시작.
전영중:
SAN Roll
기준치:54/27/10
굴림:34
판정결과:보통 성공
진재유:
SAN Roll
기준치:61/30/12
굴림:79
판정결과:실패
주찬양:
SAN Roll
기준치:70/35/14
굴림:38
판정결과:보통 성공
진재유:2
주찬양:시체가 움직이네...(놀랐는지 그대로 뚜껑을 덮는다.)
주찬양, 시체와 근력 대항 판정.
주찬양:
근력
기준치:60/30/12
굴림:10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홍의 시체:
근력
기준치:80/40/16
굴림:93
판정결과:실패
장잉 (GM):*...실수했습니다. 시체가 굴린 걸로 해주세요
전영중:* ^^
주찬양:* 욱이도 같이 들어가자
주찬양은 무사히 뚜껑을 덮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힘겨루기를 이기지 못한 장독대가 아예 깨져버립니다.
주찬양:* 장독대야 이건 아니지
전영중:* 장독대 근력 수치 1인가 보다
시체가 버둥거리더니 장독에서 기어다니다 주찬양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시체는 비틀거리다가 일어나더니... 욱에게로 걸어갑니다. 전투 시작.
주찬양:* 욱이야 담배로 지져
장잉 (GM):민첩 순서대로 진재유, 전영중, 주찬양, 욱, 시체로 진행합니다.
우선 진재유 차례.
진재유:욱아! 뒤로 온나! (다급하게 소리치며 시체를 향해 공격을 시도한다.)
비무장
기준치:35/17/7
굴림:94
판정결과:실패
피해:1
홍의 시체:
Unarmed Attack
기준치:25/12/5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피해:4
시체가 재유에게 손톱을 휘두릅니다. 진재유에게 4의 데미지.
다음은 전영중 차례입니다.
전영중:미, 친.... (초를 쥔 손 그대로 강하게 내리친다.)
비무장
기준치:35/17/7
굴림:58
판정결과:실패
피해:3
홍의 시체:
Dodge Roll
기준치:17/8/3
굴림:55
판정결과:실패
전영중의 공격이 시체에게 명중합니다. 시체에게 3의 데미지.
다음은 주찬양의 차례입니다.
주찬양:.....(어쩌지? 일단 때려본다.)
비무장
기준치:35/17/7
굴림:83
판정결과:실패
피해:3
홍의 시체:
Dodge Roll
기준치:17/8/3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시체는 비틀거리는 신묘한 보법으로 주찬양의 주먹질을 피합니다. 어쩐지 약오르는군요.
다음은 욱의 차례입니다.
전영중:(하, 씨... 괜히 데려왔나. 미안해지네. 내심 응원하며 욱을 쳐다본다...)
장욱:(품속에서 나이프를 꺼내더니 시체에게 휘두릅니다. 표정에서 여유가 없어보입니다. )
나이프
기준치:25/12/5
굴림:38
판정결과:실패
피해:3
홍의 시체:
Unarmed Attack
기준치:25/12/5
굴림:19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3
시체가 욱의 팔을 깨뭅니다. 욱에게 3 데미지.
주찬양:* 대학생 개강 펀치! 개강해서 개강해진 대학생 펀치!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다음은 시체의 차례입니다.
홍의 시체:(휘청거리면서 욱에게 걸어가 팔을 휘두릅니다.)
Unarmed Attack
기준치:25/12/5
굴림:73
판정결과:실패
피해:5
나이프
기준치:25/12/5
굴림: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피해:1
장욱:*나이프는 욱입니다...
욱은 시체의 공격메 맞서 나이프를 휘두릅니다. 시체에게 1 데지미.
재유의 차례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진재유:(타인을 공격하는 시체에게 조심스레 다가가 공격을 시도한다.)
은밀행동
기준치:55/27/11
굴림:2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홍의 시체:
관찰력
기준치:25/12/5
굴림:94
판정결과:실패
홍의 시체:*...홍의 시체입니다
재유는 시체의 눈을 피해 배후로 접근하는데 성공합니다. 시체에게 1d3만큼의 데미지.
진재유:2
다음은 전영중의 차례입니다.
전영중:아, 왜 이렇게... 안 죽어! (오른손에 끼워진 반지를 만지작거리다 반지가 튀어나오게 주먹 꽉 쥐고 휘두른다.)
비무장
기준치:35/17/7
굴림:87
판정결과:실패
피해:3
홍의 시체: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78
판정결과:실패
피해:7
둘 다 공격에 실패합니다. 몸개그하는 것 같군요.
전영중:(... 반지에 흠집 나면 안 되니까.)
* ^^
주찬양:(이렇게 조용히 다가가면... 맞으려나?)
주찬양, 은밀행동 판정.
주찬양:
은밀행동
기준치:75/37/15
굴림:66
판정결과:보통 성공
홍의 시체:
근접전(격투)
기준치:25/12/5
굴림:26
판정결과:실패
당신은 시체의 뒤로 접근하는데 성공합니다. 공격하면 시체에게 1d3 데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주찬양:
rolling 1d3
(
2
)
=
2
* 주차냥 펀치! 냥냥 펀치!
다음은 욱의 차례입니다.
장욱:(시체에게 나이프를 휘두릅니다. )
나이프
기준치:25/12/5
굴림:77
판정결과:실패
피해:4
홍의 시체: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36
판정결과:실패
피해:6
전영중:(... 저 칼은 어디에서 난 거지?)
둘 다 공격 폼이 영 어설픕니다. 나이프는 허공을 스치고 시체의 손톱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홍의 차례입니다.
홍의 시체:(이를 딱딱거리며 욱에게 공격을 시도합니다.)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79
판정결과:실패
피해:2
나이프
기준치:25/12/5
굴림:75
판정결과:실패
피해:1
욱은 반격을 시도하나, 시체의 반격도 공격도 엇나갑니다.
전영중의 차례입니다.
죄삼다 진재유 차례입니다
전영중:하... 장욱 씨, 근데 왜... 저 시체 당신만 때려요? 알던 사람이에요?
장욱:저도 몰라요! 아니, 시체를 이번에 처음 본다고요!
진재유:(시체를 향해 주먹을 날린다.)
비무장
기준치:35/17/7
굴림:39
판정결과:실패
피해:1
장욱:
회피
기준치:17/8/3
굴림:81
판정결과:실패
*...죄송합니다 시체가 굴린걸로 해주세요 하...
전영중:* 심리학 돌려도 되나요
재유가 날린 주먹도, 시체가 휘두른 손톱도 빗나갑니다.
다음은 전영중 차례고, 네. 심리학 굴리셔도 됩니다. 영중이 차례니까요.
전영중:(음... 같은 동네 사는 거 아니었나. 뭔가 찝찝한데.)
심리학
기준치:10/5/2
굴림:78
판정결과:실패
당신은 욱의 얼굴을 눈에 힘을 주고 노려보나 꺼림직한 느낌만 남을 뿐, 그가 거짓말을 하는지 안 하는지 알아낼 수는 없었습니다.
주찬양 차례입니다.
주찬양:(조용히 다가가서 공격을 시도한다.)
은밀행동
기준치:75/37/15
굴림:80
판정결과:실패
홍의 시체:
관찰력
기준치:25/12/5
굴림:85
판정결과:실패
당신은 시체의 눈에서 벗어나 숨으려 하지만, 눈에 띄고 맙니다. 당신은 얌전히 제 자리로 돌아갑니다. 시체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
욱의 차례입니다.
장욱:(나이프를 시체에게 휘두릅니다. )
나이프
기준치:25/12/5
굴림: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피해:2
홍의 시체: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64
판정결과:실패
피해:4
욱의 나이프가 시체의 몸을 쑤십니다. 시체에게 2의 피해
시체의 차례입니다.
홍의 시체:(욱에게 덤벼듭니다. )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73
판정결과:실패
피해:3
장욱:
나이프
기준치:25/12/5
굴림:80
판정결과:실패
피해:3
둘 다 애꿎은 허공만 휘적거리는군요.
재유의 차례입니다.
진재유:니는 항상 나이프를 갖고 댕기나. 그리 위험한 걸 굳이 이 산 속까지. (의심스럽다는 양 장욱을 쏘아 보며 반응을 살핀다.)
심리학
기준치:60/30/12
굴림:94
판정결과:실패
당신은 욱을 의심쩍게 노려보나, 욱은 당신을 마주 노려볼 뿐입니다.
진재유:(이럴 겨를이 어디 있습니까. 싸우기나 해야지. 시체를 향해 주먹을 내지른다.)
비무장
기준치:35/17/7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피해:3
전영중의 차례입니다.
전영중:(하... 때리기만 해선 답이 없을 것 같은데. 제발, 이거라도.... 첫 번째 장독에 들어있던 흰 털을 한움큼 가득 집어 시체에 뿌린다.)
당신은 장독대의 흰 털을 시체에게 뿌립니다. 시체는 부패한 성대로 괴성을 내지르며 털을 향해 마구 손을 휘두릅니다. 그 동작에서 엄청난 악감정이 느껴집니다.
주찬양의 차례입니다.
주찬양:(언제 끝나지... 홍이 뒤로 다가가서 공격을 시도한다.)
은밀행동
기준치:75/37/15
굴림:3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홍의 시체:
관찰력
기준치:25/12/5
굴림:27
판정결과:실패
당신은 조용히 숨어 시체에게 공격하는데 성공합니다. 1d3 데미지.
주찬양:
rolling 1d3
(
1
)
=
1
시체에게 1 데미지.
욱의 차례입니다.
장욱:(시체에게 나이프를 휘두릅니다.)
나이프
기준치:25/12/5
굴림:55
판정결과:실패
피해:4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32
판정결과:실패
피해:2
*...시체입니다.
둘의 공격은 사이좋게 빗나갑니다.
시체의 차례입니다.
홍의 시체:(역시나, 욱에게 공격을 시도합니다.)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58
판정결과:실패
피해:4
장욱:
나이프
기준치:25/12/5
굴림:42
판정결과:실패
피해:2
둘의 공격은 전부 빗나갑니다. 몸개그 mk2.
전영중의 차례입니다.
전영중:(교전이 길어지자 쓸데없는 생각이 들어 장욱을 쳐다본다. 이게 전혀 이성적인 생각이 아닌 건 아는데....) 야, 귀신인지 뭔지... 그거 빙의도 한다는데... 진짜 너 뭐냐? 진재유, 쟤 좀 잡아 봐. 확인은 해야지.
죄삼다 진재유.
장욱:네?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
전혀 모르겠다고요. 시체가 살아 움직이는데 그런 소리가 나오세요?
진재유:좀 이상하긴 하더라. (장욱을 붙잡아 제압을 시도한다.)
근력
기준치:60/30/12
굴림:6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장욱:
근력
기준치:50/25/10
굴림:1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진재유는 완력으로 욱을 제압해서 무릎 꿇리는데 성공합니다.
장욱:이거 놓으세요. 뭐 하는 짓이예요?
전영중 차례입니다.
전영중:진짜 미안한데, 내가 어제 오늘 겪은 이상한 일이 한두 개가 아니라서 말이지. 신당이 이렇게 위험한지 알고 있으면서 왜 이렇게 순순히 따라와? 칼은 왜 가지고 있고? 저 시체랑 같은 동네 사는 거 아냐? 근데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어? 1층에 담배꽁초도 있더라? 네 거 아냐?
위협
기준치:35/17/7
굴림:35
판정결과:보통 성공
장욱:(가만히 전영중을 노려봅니다.)
저 시체랑 제가 같은 동네에서 산다고요? 저는 저게 누군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리고 칼은. 시골에서 살면 간단하게 칼 필요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호신용 겸해서 들고다니는 거라고요. 담배꽁초는... 당신들 같은 외지인이 어쩌다 흘러들어와서 피고 온 게 아닐까요? 저는 몰라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초조한 티가 은은하게 묻어납니다.)
전영중:하, 참나.... (장욱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본다.) 재유, 계속 꽉 잡고 있어.
장욱:그래서 저 시체가 도대체 누군데 그래요?
전영중:신 씨 할머니 손녀. 홍이라던데.... 너 진짜 이 개도 본 적 없냐? (개 찾는 전단지를 펼쳐 얼굴 앞에 들이민다.)
장욱:아... 아!(전단지와 시체를 번갈아가며 보더니 깨달은 것처럼 외칩니다.) 그런 거였거, 그런 거였구나!
전영중:...? 뭐?
장욱:신씨 할머니가 바로 범이 둔갑한 자에요! 홍은 그 자식이라고요.
범의 새끼씩이나 되니까 죽어서도 이렇게 사람을 괴롭힐 수 있는 거겠죠! 봐요. 시체가 머리뚜껑이 열려있는데, 그래도 멀쩡하게 걸어다니잖아요!
주찬양:* 플레이어 지능이 낮아서 이해를 못하는 중
전영중:그럼 지금... 뭘 해야 한다고? (장욱의 말을 듣고 조금씩 이해가 간다는 듯 시체를 뒤돌아보며 물어본다.)
장욱:저걸 일단 없애야죠! 여러분이 차로 치긴 했지만, 충분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주찬양 차례입니다.
전영중:(뭐야, 차로 친 건 어떻게 알아?)
주찬양:(다시 한번 뒤로 다가가 공격을 시도한다.)
은밀행동 판정해주세요.
주찬양:
은밀행동
기준치:75/37/15
굴림:88
판정결과:실패
당신은 조용히 움직이려 했으나... 딱 시체의 눈에 띄어버립니다. 저런.
욱의 차례입니다.
전영중:아무나 저 시체 좀... 붙잡아 봐. 빨리!
장욱:(몸을 비틀어 진재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진재유와 근력 대항 판정.
장욱:
근력
기준치:50/25/10
굴림:71
판정결과:실패
진재유:
근력
기준치:60/30/12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진재유는 욱을 놓치고 맙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팔목에 무리가 갔는지 약간 시큰거립니다. 진재유는 다음에 육체적인 행동을 할 때 패널티 다이스 한 개.
시체의 차례입니다.
홍의 시체:(한결같이 욱에게 공격을 시도합니다. )
비무장
기준치:25/12/5
굴림:83
판정결과:실패
피해:5
장욱:
나이프
기준치:25/12/5
굴림: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피해:3
욱의 나이프가 시체의 목을 찌릅니다. 3 데미지.
시체는 움찔거리더니, 축 늘어져서 더 움직이지 않습니다.
주찬양:* 으아아아아아
일단락된 것 같군요?
주찬양:* 오.
진재유:...... 죽었나? (시큰거리는 손목을 붙든 채 시체를 바라봅니다.)
원래부터 시체는 죽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앞으로도 움직이지 못할 것 같군요.
전영중:(하... 겨우 멈췄네. 이마 짚다가 좀 진정이 되었는지 장욱을 쳐다본다...) ... 죄송해요. 어제 오늘 너무...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서.
장욱:아뇨. 저한테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와 씨. 쫄깃했네.
(주문을 중얼거립니다.)
주찬양, 정신 대항 판정.
주찬양:
정신
기준치:70/35/14
굴림:88
판정결과:실패
장욱:
정신
기준치:80/40/16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주찬양:* 차냥아....
전영중:...? (갑자기 뭐야?)
주찬양:.......
주찬양은 두 턴 동안 장욱의 명령에 따라야 합니다.
네. 전투입니다.
진재유의 차례입니다.
진재유:이게 무슨. (목적을 잃은 주먹이 허공을 배회하다 장욱을 공격한다.)
비무장
기준치:35/17/7
굴림:56
판정결과:실패
피해:2
장욱:
Unarmed Attack
기준치:25/12/5
굴림: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피해:1
욱은 재유의 공격을 여유롭게 피하고 주먹으로 그를 칩니다. 재유에게 1 데미지.
영중의 차례입니다.
전영중:하... 이러려고 선뜻 따라오겠다고 한 거야? (어이없는 상황에 한숨 크게 쉬다 욱의 칼을 뺏기를 시도한다.)
전영중, 욱의 칼을 뺏고 싶다면 민첩 대항 판정.
전영중: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65
판정결과:보통 성공
장욱:
민첩
기준치:60/30/12
굴림:46
판정결과:보통 성공
욱은 칼을 삣으려고 하는 전영중의 손길을 잽싸게 피합니다.
장욱:네~ 그럼요. 여러분들이 뭔 짓을 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제 발로 신당에 들어오겠다는데 따라가봐야죠.
다음은 주찬양의 차례입니다.
장욱:찬양 씨였나? 찬양 씨는 저기 영중 씨 쳐봐요.
주찬양은 욱의 명령대로 전영중을 공격합니다.
주찬양:
비무장
기준치:35/17/7
굴림:56
판정결과:실패
피해:1
전영중:
근접전(격투)
기준치:35/17/7
굴림:29
판정결과:보통 성공
아오... 진짜. (찬양아, 정신 좀 차려라.)
rolling 1d3
(
2
)
=
2
주찬양은 전영중에게 얻어맞아 체력이 2 깎입니다.
욱의 차례입니다.
장욱:(진재유를 가리키며 주문을 외웁니다.)
진재유, 욱과 정신 대항 판정.
장욱:
정신
기준치:80/40/16
굴림:77
판정결과:보통 성공
진재유:
정신
기준치:65/32/13
굴림:8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진재유는 약간 혼이 빠지는 느낌을 받았으나, 이를 꽉 깨물고 정신을 다잡습니다.
진재유의 차례
진재유:저 주디를 꼬매던가 해야지 원. (재차 주먹을 내질러 본다.)
비무장
기준치:35/17/7
굴림:89
판정결과:실패
피해:1
장욱:
Dodge Roll
기준치:35/17/7
굴림:89
판정결과:실패
욱은 회피를 시도하지만... 발이 꼬여 비틀거립니다. 진재유도 영 이상한 곳을 때렸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었지만요.
전영중의 차례입니다.
전영중:넌... 뭐냐, 그럼? 대체 왜 이러는 건데? 쟬 이용한 거야? (홍의 시체를 가리키다가 욱의 시선이 돌아간 틈을 타 다시 칼을 뺏어 본다.)
전영중, 민첩 대항 판정
전영중: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8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장욱:
민첩
기준치:60/30/12
굴림:31
판정결과:보통 성공
전영중은 욱의 손에서 칼을 빼내는데 성공합니다.
전영중은 이제부터 나이프를 사용 가능합니다. 기능은 1d4, 판정은 근접전으로 해주시면 됩니다. 전투 탭에 추가해주세요.
장욱:(표정이 썩어들어갑니다. 그야 그럴 법도 합니다. 날붙이도 없는데 평균 180 이상 근육질 성인들에게 둘러싸인 셈이니까요.)
주찬양의 차례입니다.
장욱:찬양 씨는 저 칼 뺏은 밉상의 머리를 돌로 내려치세요.
주찬양은 돌을 들었기 때문에 1d4 만큼의 데미지를 주며, 이걸 맞은 탐사자는 한 턴간 기절시키겠습니다.
일단 비무장 판정 해주세요.
주찬양:
비무장
기준치:35/17/7
굴림:33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3
전영중:
회피
기준치:45/22/9
굴림:1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정신 차리라고 했지, 인마. (머리를 내리찍는 돌을 피하곤 헛웃음 짓는다. 저 새끼가 지금 나를 진짜 골로 보내려고. 욱을 째려보며...)
주찬양이 휘두르는 돌에서 살벌한 바람 소리가 납니다. 하지만 전영중은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민첩하게 움직여 공격을 피합니다.
장욱:(전영중을 마주 노려봅니다. 지금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매우 불만스럽습니다.)
욱의 차례입니다. 아, 그리고 주찬양은 주문에서 풀려납니다.
장욱:(다시 주문을 외웁니다. 대상은 주찬양입니다.)
주찬양은 욱과 정신력 대항 판정.
주찬양:* 장욱이가 나를 너무 좋아하는데요
장욱:
정신
기준치:80/40/16
굴림:1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주찬양:
정신
기준치:70/35/14
굴림:41
판정결과:보통 성공
주찬양은 다시 정신이 멍해지며... 한 턴간 욱의 명령을 듣습니다.
주찬양:* 찬양이 다시 노예가 되어요
재유의 차례입니다.
전영중:아오... (눈알이 풀린 주찬양을 보며 한숨을 쉬다 장욱을 가리킨다.) 재유, 저 새끼 잡자.
진재유:그래, 아무래도 잡고 쳐야 하지 싶다. 잘 잡아둘 테니 때릴 준비 함 해 봐라. (장욱을 제압하길 시도합니다.)
근력 대항 판정 하겠습니다.
진재유:
근력
기준치:60/30/12
굴림:1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장욱:
근력
기준치:50/25/10
굴림:1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재유는 거의 욱을 붙잡을 뻔했으나, 아쉽게 놓쳐버렸습니다.
전영중의 차례입니다.
전영중:(비리비리하게 생겨서는 힘이 뭔...) 대답 안 해? 너 뭐냐고. 귀신이야? 뭐 씌이기라도 했어? 숙주야? (나이프를 장욱의 복부에 휘두른다.)
나이프
기준치:35/17/7
고장:-
굴림:40
판정결과:실패
피해:3
장욱:
Unarmed Attack
기준치:25/12/5
굴림: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피해:1
욱은 전영중이 휘두르는 나이프를 피하고 그의 얼굴에 주먹을 먹입니다. 1 데미지
주찬양의 차례입니다.
장욱:찬양 씨는 저기 장독대에 들어가서 얌전히 쉬고 계세요.
주찬양은 장독대에 들어가서 뚜껑까지 곱게 닫습니다.
전영중:(얼얼한 볼 문질문질하다가 화들짝...) 야, 저기 들어갔다가 뭔 일이 일어날 줄 알고. 야!
장욱:(대놓고 이죽거립니다.) 대답하기 싫은데요?
욱의 차례입니다.
장욱:(전영중을 가리키며 주문을 외웁니다.)
전영중, 욱과 대항 판정.
정신 대항
전영중:
정신
기준치:55/27/11
굴림:81
판정결과:실패
장욱:
정신
기준치:80/40/16
굴림:80
판정결과:보통 성공
전영중:* 억까진짜하...
주찬양:* 장독대에 들어간 찬양이도 구해주세요
장욱:
rolling 1d6
(
4
)
=
4
전영중은 현실 시간 12분 동안 격통에 시달립니다. 이때 전투 턴에서 행동을 하고 싶다면 정신력 판정을 할 예정입니다.
장욱:(짜증났던 놈이 침과 눈물을 흘리며 몸을 떠는 모습을 보니 속이 시원합니다.)
주찬양은 주문이 풀렸기 때문에 다음 턴에 알아서 기어나오거나 하시면 됩니다.
전영중:윽... (갑자기 몰려오는 고통에 주저앉아 바닥을 짚는다.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없어 고개 푹 숙이고 정신을 차리려 노력하지만 아무 효과도 없는 것 같다...)
진재유의 차례입니다.
진재유:아이고, 얘들아 제발. (쟤들을 어떻게 한담. 한숨을 푹 쉬곤 장욱을 향해 다시금 공격을 시도한다.)
비무장
기준치:35/17/7
굴림:37
판정결과:실패
피해:2
장욱:
Unarmed Attack
기준치:25/12/5
굴림:22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2
재유는 행운을 소모해서 실패할 판정을 성공으로 만듭니다. 그는 어떠한 힘을 발휘해서 욱의 면상에 기어코 주먹을 꽂아넣습니다.
장욱:너... 너! 이 시궁쥐같은 새끼가!(양 콧구멍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손으로 받치다가 비틀거리며 쓰러집니다. 제대로 얻어맞았는지 피가 흥건합니다.)
욱은 중상을 입어 기절합니다. 전투 종료.
주찬양:* 우리팀에서는 진재유가 제일 강하다
진재유:좀 괜찮나? (장독대 뚜껑을 열어 젖히더니 전영중의 등을 두들겨 준다.)
전영중:우욱... (등을 두드리는 손길에 토기가 확 올라왔다가 점차 가라앉는 통증에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다 장욱을 발견한다.) 하, 이상한 주문이나 외우더니... 꼴 좋다. (비틀거리며 일어나곤 장욱을 발로 툭툭 깐다.)
주찬양:(장독대에서 힘겹게 기어나오며 상황을 파악한다.) 으... 머리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진재유:진짜로 치진 말고. 꼬락서니만 보면 우리가 일방적으로 때린 수준이야. 아가 비실비실해가 한 대만 쳐도... (영중의 정강이를 막더니 장욱의 뒤에 선다.) 뭐 묶을 거 없나?
전영중:재수없는 새끼... 파밍 좀 하자. (진재유가 묶을 것을 찾으러 간 사이 장욱의 주머니를 뒤진다.)
전영중은 욱의 옷 주머니들은 뒤져봅니다.
과잠 안주머니에서 사진 여러장이 나옵니다. 낡은 흑백 사진부터 최근의 것까지 다양합니다. 익숙한 얼굴도 있습니다. 훨씬 어려보이는 욱, 홍, 어린 주찬양까지.
전영중:(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미간을 찌푸리며 사진을 제 안주머니에 챙긴다.) 하... 모르는 척 연기 잘도 했네. 야, 얘 끌고 일단 1층으로 가면 안 돼?
(To 전영중): 누군가 당신의 등을 콕콕 찌릅니다.
전영중:...?
(To 주찬양): 당신은 장독대에서 나왔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그리고 당신의 눈에는 홍이 전영중의 등을 찌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주찬양:??
진재유:뭐 있나? (전영중을 흘기며 장욱의 과잠을 벗겨 꽁꽁 묶기를 시도한다. 좀 더 단단하게 묶을 수 있는 방법 뭐 없나. 주변을 둘러 보며 탐색한다.)
진재유는 욱의 과잠을 벗겨 그의 팔을 꽁꽁 묶습니다. 이렇게 묶으면 남의 도움 없이 풀지 못할 것입니다.
전영중:(그 새끼 주문 때문에 아직도 뭐에 씌여 있나... 기분 나쁘네.) 재유, 니가 다리 잡아. 올라가자, 이제. (소름끼치는 촉감을 무시하고 장욱의 팔을 잡아 들어올린다.) 주찬양, 뭐 해?
(To 전영중): 무시하냐는 듯, 등을 동서남북 방향 맞춰 쿡쿡 찌릅니다.
전영중:(뭐야, 씨발...?)
주찬양:(다급하게 진재유를 부르며 전영중을 가리킨다.) 재유 형, 재유 형!! 영중 형 뒤에 뭐 안보이세요? 
전영중: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99
판정결과:실패
(To 주찬양): 주찬양이 소리를 지르자, 주찬양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깨닫고 주찬양 눈앞에 자신이 보이냐는듯 손을 흔듭니다.
전영중:뭐? (주찬양의 말을 듣고 당황한 듯 주변을 둘러보지만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 같다...) 뭐가... 보여?
(To 전영중): 당신은 재채기가 나오려다 들어간 것처럼 간질간질한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어렴풋이 반지가 떠오르긴 합니다. 이 상황에 효과가 있을까요?
진재유:어? 칼을? (매듭을 짓다 말고 시선을 돌려 전영중을 바라본다. 무슨 소리를 하는 기고. 뭔데. 아직 정신을 못 차렷나. 안타까운 마음에 숨을 길게 내쉬다 욱의 덜미를 잡는다.) 가자. 니들은 가가 한숨 자는 게 낫겠다.
전영중:* 팔은 제가 잡앗다고요
(To 주찬양): 저기요~ 제가 보이세요?
주찬양:당황해서 말이 헛나왔어요. 칼 말고...손가락이요.
그리고...누가 저한테 말을 걸어요. 어떤 젊은 여성이요.
전영중:하... 먼저 올라가. 주찬양, 니가 같이 끌고 가. (장욱의 팔을 놓아버리곤 오른손 검지에 끼워진 반지 만지작거리다 빼낸다. 반지를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뭐가 있나?)
(To 전영중): 당신은 반지구멍을 들여다봅니다. 그러자 홍이 주찬양에게 소통을 시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To 주찬양): 자꾸 쫓아다니고 놀라게 해서 죄송해요. 그리고 제 원한을 갚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재유:(혼란스러워하는 둘을 가만히 바라본다. 장소가 문제인가? 주변을 살피기 시작한다. 무언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나? 아까 그 시체는?)
시체는 끔찍한 몰골 그대로 잘 엎어져 있습니다.
전영중:(씨발... 뭐야? 이상한 걸 봤다는 듯 눈 비비고 다시 들여봐도 똑같은 게 보인다...) 진재유, 먼저 올라가든...... 알아서 해라. (기현상에 말문이 막혀 위층으로 올라가려던 것도 까먹고 반지 틈새로 둘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아까 그 여자... 맞지?) 찬양아, 뭔 얘길 하고 있는 거야?
주찬양:형들. 저기 누워있는 시체 주인, 홍이가. 원한을 갚아 줘서 감사하다고 하는데요.
전영중:뭐...?
이하 내용은 주찬양만 들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중요한 내용이기에 공개합니다.
홍:일단 저를 죽인 건 사악한 무당 손, 여러분이 욱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욱은 저를 죽여 숲에 버렸고, 범의 새끼가 제 시체를 물고 가다가 차에 치였어요.
여러분들은 범의 새끼를 쳤기 때문에 피의 저주를 받았고, 범의 원수도 샀어요. 여러분들이 살고 싶으면 범을 약화시킨 뒤 도망쳐야 합니다.
밤이 되면 가장 발이 빠른 한 사람이 마을로 달려가요. 그 사람이 밖으로 나간 즉시 남은 사람들은 신당에서 범을 붙잡아 두세요. 문을 닫고 신당의 촛불을 전부 켜고, 방울을 흔드는 거예요.
저 방울은 그 무당이 범을 지배하려고 구한 물건이에요. 절대 그럴만한 힘은 없지만, 범을 잠시 유혹할 수는 있어요. 결코 방울 소리가 끊겨서는 안 됩니다.
촛불이 다 꺼지기 전에, 마을 가장 깊고 낮은 곳의 진흙 속에 묻혀 있는 것을 파내세요. 숲을 달릴 때는 절대로 돌아봐서는 안 돼요. 파낸 것을 부수면, 범의 힘이 잠시 약해질 거에요.
홍:저주가 약해진 틈을 타 빨리 산을 떠나세요. 그리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부디 할머니께 안녕이라고 전해주세요.
생각나는 건 이 정도인데... 아! 제가 엄청 잘생긴 오빠한테 범 쫓는 주문을 주고 갔으니까 잘 써먹어 보세요.
전영중:빨리, 더 말해 봐. 뭐라고 했어? 우리한텐 아무것도 안 들려. (주찬양을 다급하게 툭툭 친다.)
진재유:니는 그게 들리나? 또? 뭐라 말한 건 더 없고? (주찬양의의 발언에 가까이 붙어 귀를 기울인다.)
주찬양:형들, 진정하시고요. 앉아보세요. (둘을 앉히고 홍이 이야기한 내용을 전달한다) 그렇다고 하네요. 근데 잘생긴 오빠..가 누굴까요. (진재유와 전영중을 번갈아 쳐다본다.)
홍:이 오빠요.(전영중의 팔을 손가락으로 콕 찌릅니다.)
전영중:하... 찬양아, 그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좀 전해 줄래. (이거 하나 주고 싶어서 차에서도 사라지고, 장롱에서 나타나고, 장독대에서 나타나고 그랬던 거야? 너 때문에 간 떨어질 뻔했다, 홍아. 할아버지 집에서 주웠던 종이를 꾹 말아쥐다 또 느껴지는 촉감에 흠칫한다. 홍을 직접적으로 죽인 것이 제가 아닌 장욱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살짝 놓였지만... 무고한 시체를 차에 태우고 싸우기까지 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미안한 기색을 내비친다.)
아, 강아지도 우리가 잘 묻어주겠다고 같이....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주변을 둘러본다. 아직도 보이려나? 반지 구멍을 들여다보며 홍을 찾아 본다.)
홍:(전영중에게 손을 흔듭니다.)
전영중:(와, 깜짝아. 반지로 홍을 마주보며 같이 손을 흔든다... 귀신이랑 인사라니. 좀 머쓱하네.)
진재유:(전영중과 주찬양을 번갈아 바라본다. 잘생긴...... 잘생긴. 엊저녁 만나러 온 준수의 음성을 떠올리며 씁쓸하게 입맛을 다시더니.) 그때의 그 범은 아닐 테고. 누구지. (키 크고 멀끔한, 준수보다 못한 녀석 하나. 비교적으로 작고 동글동글하게 생긴 반반한... 준수보다 못한 녀석 하나. 진짜 누구고. 모르겠네.) 그나저나 니들은 그게 어예 보이는 긴데. 내는 하나도 안 비는구만. 홍아. 내한테도 얼굴 좀 비도. 그래도 얼굴은 보고 인사해야지 않겠나. 홍아.
홍:저 오빠는 나 안 보이는 것 같은데... 못 보면 어쩔 수 없다고 전해주세요.(주찬양에게 말합니다.)
그리고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방울은 원래 장난감이기 때문에 사용하기 전에 유혹하고자 하는 대상이 등장하는 노래를 불러야 해요. 호랑이가 나오는 노래가 되겠네요.
전영중:(왜 하필 장욱이 죽인 게 홍이었는지... 묻고 싶은데. 실례겠지. 주찬양이 홍에게 뭔가 열심히 듣고 있는 모습을 보며 생각한다.)
주찬양:재유 형, 그.. (설명하려다 귀찮은지 포기한다.) 힘내세요. 마음은 충분히 전해졌을 거예요. 그리고 홍이가, 방울을 사용하기 전에 호랑이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하네요.
(To 주찬양): 당신이 전할 사항을 다 전하자, 서서히 몸이 투명해지다 사라집니다. 좋은 곳으로 간 거겠죠.
전영중:어... 그러면 지금부터 당장 해야 하나? 시체 수습할 시간은... 없나? 묻는 김에 저 새끼도 묻어버리게. (엎어져있는 홍의 시체와 묶여 있는 장욱을 번갈아 본다.)
진재유:호랑이 노래? 호랑이 노래가 뭐 있노. (산중호걸. 뭐시기 엠의 호랑이. 누구네 호랑이. 상호가 부르던 그... 그 뭐고. 호랑수평가? 마지막은 판소린가.)
전영중:동요인가 민요인가... 있지 않냐. 산중호걸. 난 그것밖에 생각 안 나. (주변을 둘러보다 시체를 수습할 시간이 없다는 걸 깨닫고 삼식이라도 옆에 놓아줘야겠다고 생각한다.) 일단 올라가자.
주찬양:네. (얌전히 전영중 뒤에 붙는다. 피곤한 듯하다.)
여러분은 1층으로 올라갑니다. 부를 노래는 정했나요?
아. 그리고 마을로 뛰어갈 사람과 신당에서 방울을 흔들 사람으로 나뉘어야 합니다. 마을로 뛰어갈 사람은 한 명이면 되며, 민첩이 제일 높은 사람으로 정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진재유:찬양이 니는 컨디션 좀 괜찮나? (피곤해 보이는 기색에 등허리를 차분히 두들겨 준다.) 호랑이 노래 뭐 있나. 민요랑... 상호가 듣던 뭐시기랑.
전영중:노래는 알아서 정하고... 잠시만 기다려. (딱딱하게 굳은 강아지의 시체를 조심스럽게 안아들고 다시 지하로 내려간다. 홍의 시체 옆에 삼식이를 내려놓고 잠깐 목례한다. 제 겉옷을 벗어 아까 챙긴 사진 중 홍이 있는 사진만 다시 겉옷에 넣어주고 홍을 덮는다. 미안하다. 잘 있어. 다급하게 1층으로 복귀...)
어떻게 됐어?
진재유:노래 정하고 있었지. 뭐 동요로 하까. 다른 노래는 니들 다 모를 거 아냐. 그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사랑스러워. 네가 나의 여자라는 게 자랑스러워. 이건 안 되나.)
호랑이가 안 나오기 때문에 안됩니다. 가수 별명이 호랑이라도 안돼요
전영중:어, 다 아는 거 하려면 동요가 낫지. 마을로는 누가 갈 거야? (평소에 발이 빠르던 진재유를 흘깃거린다. 답정너라는 듯이...) 니 잘 뛰잖아.
주찬양:(진재유를 같이 아무 말 없이 쳐다본다.)
진재유:글치. 그라믄...... 니네가 여기 있을래? 찬양아, 니는? 뭐 할래. 선택지가 둘 밖에 없지 싶은데... 땡기는 거 있음 그거 해라.
전영중:(그럼 이건 괜히 챙겼네. 가방에서 초를 다시 꺼내 원상복구한다... 불은 어떻게 붙이지? 저 새끼한테 있나? 과잠엔 없던 것 같은데. 장욱의 과잠부터 바지주머니까지 뒤진다. 라이터가 있나요?)
욱의 주머니를 뒤지지 않아도 신당에 성냥곽도 같이 굴러다닙니다.
전영중:(아. 바닥에 굴러다니는 성냥을 발견하곤 장욱을 다시 내팽개친다. 성냥에 불붙이고 다시 세워둔 초에 옮긴다.)
주찬양:(진재유가 가길 바라며 쳐다보다가, 그가 지쳐 보인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이 우물을 가기로 마음을 굳힌다.) 우물은…. 들어가 본 제가 다녀오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제가 갈게요. 아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형들 많이 지쳐 보이네요.
전영중:뭐? 괜찮겠어?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대답과 함께 조금 생각하다가 우물에 겁도 없이 들어갔던 모습을 떠올리곤 금세 납득한다.) ... 그래. 잘 빠져나올 수 있지? 일단 가지 말고 기다려 봐. 준비는 다 하고. (밧줄에 매달린 방울을 흔들어 본다. 음... 안 빼고 이대로 써도 되겠지. 또 뭐... 준비할 게 있나. 장욱 저 새끼는 어떡하고?)
전영중, 아이디어 판정.
전영중: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48
판정결과:보통 성공
(To 전영중): 당신은 이미 범의 유혹을 겪어 봤습니다.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면 목소리에 홀린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려 하겠죠. 문득 장씨 할아버지네 방에서 읽었던 잡지가 떠오릅니다. 귀를 막고 몸을 묶는다면, 목소리에 대항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전영중:그럼... 주찬양은 우물로 가서 땅 파고, 뭐가 나오면 그걸 부수고... 우리는 여기에서 문 닫고 방울 흔들고. 음... 근데. (주변을 둘러본다. 귀도 막고 몸도 묶을 만한 물건이 있나.) 재유 어제 너도 겪어봐서 알겠지만, 또 범이 무슨 수를 써서든 우리를 가만 안 둘 텐데... 몸이라도 묶는 게 좋을걸.
진재유:스스로 묶으면 풀 수도 있을 테니 서로 묶을까. 뒤로 묶으믄 또 번거로울 테니까 앞으로 해가. (시범이라도 보이는 양 제 두 손목을 붙여 앞으로 내밀어 본다.)
전영중:귀는 이걸로라도 막아 보고. (바닥에 널부러진 지화를 집어든다. 더럽긴 한데, 뭐.) 지하에서 묶을 것 좀 찾아올까?
진재유:아까 널려 있던 게 끈이더만. 그걸로 묶음 되겠다. 상처가 쪼매 나도 잡혀가는 것보다 나을 테니까.
전영중:아, 그래. 너도 빨리 귀 막고... 주찬양. 우리 묶어주고, 문 꽉 닫고 출발해.
신당 1층 바닥은 워낙 엉망이라 금줄로 추정되는 밧줄, 종이쪼가리 같은 게 널려있습니다.
주찬양:(신당 1층에서 밧줄과 종이쪼가리를 주워 와 진재유와 전영중을 묶는다.) 형들, 저 다녀올게요.... 아, 안들리려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신당을 나선다.)
전영중:하... (진재유, 믿는다. 진재유를 한번 쳐다보곤 눈 꽉 감는다. 방울을 쥠과 동시에 산중호걸 노래를 중얼거린다.)
진재유:산중... 호걸이라 하는, 호랑님의 생일날이 되어. (두 눈을 꽉 감내더니 몸을 웅크린다. 중얼거림에 가까운 노래를 읊듯이 불러낸다.)
신당의 촛불에 불을 붙이고 주문을 외운 다음 방울을 흔들면 청명한 소리가 울립니다.
바깥에서 거대한 짐승의 그림자가 비치고, 죽은 사람의 목소리가 진재유와 전영중의 이름을 부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귀를 종이로 막고 있었기 때문에, 죽은 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합니다.
주찬양 시점.
주찬양:(밤중에 산을 내려가서 긴장되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조심히, 빠른 속도로 내려간다.)
주찬양은 신당을 나와 가파른 산길을 빠르게 달리기 시작합니다. 갑갑한 안개가 당신 주변을 압박하듯 감싸기 시작하고, 등 뒤는 불길할 정도로 조용하지만 분명 아무도 없을 터인데 돌이 튀기거나 풀이 스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To 주찬양): 주찬양. 어디 가? 저녁 연습해야지. 어? 아주 편해? 정신 차려! 너 어디 가는거야! 아주 빠졌어?
(To 주찬양): 당신의 귓가에 최종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To 주찬양): 마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 같지만... 최종수가 여기 왜 있나요? 또한 목소리는 분명 최종수의 것이지만... 누군가가 억지로 흉내내는 것처럼 목구멍이 꿀렁거리는 잡음이 섞여있습니다.
주찬양:선배? 선배가 왜...여기에 있어요. (혹시 그때 들리던 이상한 그거인가. 듣지 않으려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달린다.)
주찬양은 애써 뒤를 돌아보지 않고 내달립니다.
신당 시점.
초가 타들어갈수록 압박은 더 심해집니다.
식은땀이 흐르고 오한이 들어 손 발이 식으며 저절로 몸이 덜덜 떨립니다. 장지문에는 피 묻은 손자국이 다닥다닥 찍힙니다.
어쩐지 귀에서 피가 흐릅니다. 전영중과 진재유에게 1의 데미지. 그리고 당신들은 이제 범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To 전영중): 너는 내가 왜 죽었는지 알아?
(To 전영중): 다 진재유가 차를 이상하게 꼬라박아서 그래.
(To 전영중): 나는 그때 진재유가 운전하던 차를 타고 가는 중이었고, 갑자기 차가 중앙선을 넘어 돌진해왔어.
(To 전영중): 진재유는 급하게 핸들을 꺾었고, 그 차는 조수석에 틀어박혔어.
(To 전영중): 너는 처음 듣는 이야기겠지.
(To 전영중): 내 가족들이 그 새끼 앞날 막지 않게 함구했으니까!
(To 진재유): 재유야…. 네가 운전만 똑바로 했어도 내가 죽었을 리는 없었을 거야.
(To 진재유): 아니면 죽기 싫었어?
(To 진재유): 핸들은 왼쪽 아니면 오른쪽으로만 꺾을 수 있지. 그때 너는 선택한 거야.
(To 진재유): 차가 운전석에 처박히게 할지, 조수석에 처박히게 할지….
네가 나를 죽인 거야. 네가 죽기 싫어서.
(To 진재유): 물론 나라도 너처럼 행동했을 거야.
(To 진재유): 그런데 그러면 나한테서 왜 도망치는 건데? 네가 저지른 죄악과 마주봐야지….
(To 진재유): 문을 열어.
전영중:(뭐, 뭐...? 갑자기 들어온 정보에 정신이 잠깐 혼미해진다. 나 분명, 귀 막았는데... 이게 들리면 안 되잖아. 어?) 니 새끼가 한 말을... 어떻게 믿으라고. 지랄하지 마. (그 목소리도 가짜잖아. 진짜 성준수 아니잖아. 애써 정신 다 잡으며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진재유:(그런 게 아냐. 내 죄는 평생 속죄하고 있잖아. 난 그 이후로 운전대를 단 한 번도. 정말... 단언코. 마을에 첫 발을 들이던 순간을 떠올리며 두 주먹을 꽉 말아쥔다. 내는, 내가 니를 죽이려고 한 게 아니라. 뻐끔거리던 노랫소리는 이내 숨이 턱 막혀 후두 위를 넘지 못한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귀를 막아 필사적으로 음새를 뱉어낸다.)
범의 목소리를 들은 전영중과 진재유, 정신력 대항 판정.
장산범:
정신
기준치:110/55/22
굴림:77
판정결과:보통 성공
전영중:
정신
기준치:55/27/11
굴림:11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진재유:
정신
기준치:65/32/13
굴림:1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당신들은 범의 목소리에 간신히 홀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주찬양의 시점.
주찬양:(소리가 들리지 않는 걸 확인하고는 다시 손을 내리고 있는 힘껏 달린다.)
찬양아, 살려줘! 호랑이가 어슬렁거리고 있어!
엄청 큰 흰 호랑이가 으르렁거리고 있어!
근처에 숨을 데가 없는데 어떡해?
살려줘!
당신의 귀에는 고등학교때 상냥했던 선배, 이규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목소리는 아주 실감나지만, 이 역시 너무 진짜같습니다. 하지만 들릴 리가 없는 곳에서 성대 꿀럭거리는 잡음이 들리는 아무 진짜같은 목소리는 굉장히 이질감이 듭니다.
주찬양:(무슨 소리지? 무시하고 달린다. 달리려고 했는데.) ......
(이규는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는 다시 달린다.)
주찬양의 발끝에 땅 밖으로 돌출된 나무뿌리가 걸립니다.
주찬양, 도약 판정.
주찬양:
도약
기준치:55/27/11
굴림:62
판정결과:실패
당신은 나무뿌리에 발이 걸려 넘어집니다. 바지가 찢어지고 무릎이 엉망으로 까졌습니다.
신당 시점.
열어달라는 목소리는 급기야 끔찍한 비명과 절규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당신들 친구의 목소리가 신당 전체에 쩌렁쩌렁 울립니다.
전영중. 네가 나를 친구라고 생각했으면 당장 그새끼를 죽여.
네 앞에 있잖아! 무력하게 묶여있잖아!
그 새끼는 차를 꼬라박아서 나를 죽였다고!
너는 내 소꿉친구인데 그 대단한 의리로 내 가족도 외면한 복수를 해줘야 하지 않겠어?
싫어?
내 원한을 모른 척 할거야?
그러면 평생 그렇게 우물쭈물 비겁하게 살아.
전영중:야, 성준수인 척하지 말라고! 니가 준수 따라 한다고 내가 속을 것 같아? 내가 걔를 모를 것 같냐고! (첫날 성준수에게 연신 사과하던 진재유의 목소리와, 죽어도 운전을 미루던 진재유의 모습을 떠올리다가 하던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진재유에게 덤벼들고 싶은 마음이 턱끝까지 차오른다. 범의 목소리인 것을 다시금 되새기며 억지로 나갈 것 같은 정신을 붙잡는다. 씨발, 이거 언제 끝나....)
(To 전영중): 준수를 따라한다니. 나는 준수야. 성준수라고. 성준수를 누가 감히 흉내낼 수 있을 것 같아?
(To 전영중): 영중이가 나를 벌써 잊어가나보네...
전영중:진짜, 너야...? 진짜 너냐고. 니가 죽였어? (악에 받쳐 흐느끼며 진재유에게 소리친다. 니 목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이따위로 듣고 싶지는 않았다고. 씨발, 위선 떨지 마....)
진재유:미안, 내가 잘못했다. 니를 죽인 것도... 그때 내가 운전대를 잡았던 것도, 영혼을 바쳐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리 하고 싶을 정도야. 아무리 최연소 퇴물이란 소릴 들어 가며 정신을 다잡았지만... 역시 네가 없는 건 쪼매. 아니... 많이 힘들다. 내가 죽이고 말았단 죄악감이 떠나질 않아. (고개를 숙여 축축한 흙바닥에 이마를 대어 부빈다. 울음 가득한 눅눅한 음성을 꾹 삼키며.) 그 이후론 운전대 따위 눈여겨 보지도 않았잖아. 차를 타는 것도...... 보는 것도 얼마나 고역이었는지. 미안타, 미안해.
(To 진재유): 미안해? 나한테 미안해? 감히?
(To 진재유): 너는 잘 살아있잖아. 살면서 농구도 하고, 따뜻한 햇볕을 받기도 하고, 동네 공원을 산책하기도 하면서 잘 살고 있잖아. 나는 잿가루가 돼서 납골당에 벽만 보고 있는데!
(To 진재유): 나한테 미안해? 너는 오늘도 친구들이랑 스키 타러 놀러나온 거잖아. 정말 미안하면 문을 열어. 문을 열어서 네 죄악을 마주해.
전영중:개, 씨발... 나는... 장례식장에서 성준수보다, 성준수 죽인 그 새끼 생각을 더 했어. 똑같이 뒤지라고. 내내 저주하고 살았는데... 내가, 하... 내가 사람을 쳐서 죽였다고. 내가 이틀 동안 멀쩡하게 지냈을 것 같아? 나는 진짜.... (진재유의 확인사살에 이성이 끊어진다. 손에서 방울을 놓고 진재유의 목을 잡아 조른다.) 니가, 씨발... 니가 사람이야? 그딴 일을 하고 내 얼굴은 어떻게 봤냐?
전영중은 재유 목을 조르고 싶다면 근력 판정.
그리고 범의 목소리를 들은 전영중과 진재유는 정신력 대항.
전영중:
근력
기준치:70/35/14
굴림:73
판정결과:실패
정신
기준치:55/27/11
굴림:92
판정결과:실패
당신은 줄을 끊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밧줄은 낡아빠진 주제에 끊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느슨해져서 다음에 힘을 더 주면 끊어질 것 같습니다.
장산범:
정신
기준치:110/55/22
굴림:3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진재유:
정신
기준치:65/32/13
굴림:78
판정결과:실패
당신들은 범이 하는 말에 정신을 빼앗깁니다.
진재유:준수야, 내 니를 그래 죽엇는데 얘까지 죽일 수는 없잖아. 제발... 한 번만 용서해도. 내 몸뚱이 하나라면 기꺼이 따라갈 수 있겠지만 이건... 이건 아니잖아. (흙에 점철된 머리칼을 털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시선을 들어 전영중을 마주한다. 그새 붉게 점철된 눈가로 흐린 시선이 응시한다.) 준수야, 저 손에 죽는 것도 내 속죄이고 네 용서일까.
주찬양 차례입니다.
주찬양:(까진 무릎을 만지작 거리다 고개를 들고 주변을 살펴본다. ) 으..빨리. 빨리 가야 하는데.
너 그거 아냐? 진재유가 날 죽인거?
그때 나는 그 새끼랑 차를 탔고, 진재유가 교통사고를 냈어.
반대편 차가 중앙차선을 넘어서 내가 탄 차에 꼬라박았어!
그 새끼는 그런 주제에 장례식장에서 얼굴에 철판 깔고 상주의 인정을 받아 그 노릇을 꿰찬거.
지금 내 소꿉친구란 새끼는 내 원수가 뻔히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
너는 어쩔거야? 너도 그 새끼같은 겁쟁이가 될 거야?
당신의 귓가에 이제 준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네. 아주 자연스러운 준수의 목소리입니다.
주찬양:(재유 형이 교통사고를? 그럴 리가 없는데. 그나저나 이 사람 목소리는 왜 이렇게 진짜처럼 들리는 거야. 재유 형이 사람을…. 설마 진짜인가?)
(To 주찬양): 그럼 진짜지.
(To 주찬양): 의심되면 재유한테 물어보던가
혼란에 빠진 당신의 눈 앞에 마을, 그리고 우물이 보입니다.
신당 시점.
전영중:니가 사람 새끼냐고, 어? 난 그날 처음 본 그 여자애 내가 죽인 줄 알고 지금까지 제정신도 아니었는데. 닌 2년을 같이 지낸 애를 죽이고도, 그러고도 멀쩡히 있을 수가 있어? 뭘 믿고 그렇게 뻔뻔해? (살짝 느슨해진 밧줄을 다시 풀려고 시도한다.)
느슨해진 밧줄은 힘을 주자 풀립니다.
전영중:말 좀 해 보라고. 니가 사람 새끼면 말을 해 봐. 해명을 하든, 싹싹 빌든, 뭐라도 하라고. (진재유에게 달려들어 목을 조른다. 눈이 돌아 방울을 흔드는 것은 이제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진재유:멀쩡해 비드나. 다행이네... 사람 죽였다고 빌빌거리는 고락서니도 추하잖아. 이러나 저러나 죽이고 싶을 거 이렇게라도 미워하, 케흑. (목을 조르는 행위에 손목을 부여잡은 채 잘 새어 나오지 않는 음성을 겨우 겨우 토해낸다.) 해명이랄 게, 헉. 있나. 그냥... 내가, 끄윽. 죽...
(To 전영중): 당신이 끼고 있던 반지는 불에 달군 듯 뜨거워져 들고있을 수조차 없습니다. 반지를 빼기 위해서는 재유의 목에서 손을 떼야 합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습니다. 물건은 의지를 가지지 못합니다. 그러니 이 현상을 해석하는 건 당신의 몫입니다.
전영중:진짜, 제, 발.... (위에서 재유를 내려다보면 볼을 타고 흐른 눈물이 진재유의 얼굴 위로 뚝뚝 떨어진다. 손가락에 느껴지는 작열감에 진재유의 목을 조르던 손을 확 떼어내 버리고 반지를 빼버린다. 진재유 위에 올라탄 상태 그대로 허공을 보며 얼이 빠진 듯 헛웃음 친다.) 하하, 준수야. 이거 봐. 씨발... 이게 니가 원하던 거야? 이게 니가 원하던 복수야? 니 동창 죽이고, 니 소꿉친구 살인자 만드는 거? 이걸 원해?
진재유:니는 내 없으면 어예 살아갈래. 미워할 상대가 떠난다고 맘 편해지는 것 같더나. (벌건 자국이 남은 제 목을 두어 차례 쓸어 문지르더니 포기했다는 양 힘을 풀어 바닥 위로 널브러진다. 더운 숨을 몰아 쉬며.) 살아야지. 니나 내나 살아야지. 살아가 힘껏 미워하고 힘껏 슬퍼해야지. 내 평생을 속죄하며 살아갈게. 그러니까, 영중아. 니만큼은 무너지지 마.
전영중:이건, 성준수가 시킨 복수가 아니라, 내 몫이야. 개씨발 새끼야. (진재유의 얼굴을 주먹으로 강하게 내려치곤 진재유의 위에서 떨어져나간다.)
피 묻은 손바닥이 하도 다닥다닥하게 붙어 빨갛게 된 창문이 여러분을 배경으로 비춥니다.
주찬양 시점
주찬양:(여기 들어가면 되겠지. 우물 속으로 조심스럽게 점프한다.)
당신은 한 번 해본 일이라 그런지, 망설임 없이 깜깜해서 목구멍을 연상시키는 우물 속으로 뛰어내립니다.
주찬양, 도약 판정.
주찬양:
도약
기준치:55/27/11
굴림:67
판정결과:실패
아무 대비 없이 3~4미터 높이에서 뛰어내린 주찬양, 1d6 데미지.
주찬양:
rolling 1d6
(
1
)
=
1
주찬양은 잘 착지했지만, 살짝 발바닥이 짜릿한 것을 느낍니다.
주찬양:(으 찌릿하네... 그래도 일단 이게 중요하니까. 엎드려서 바닥을 판다.)
진흙 바닥을 한참 파보면 난생처음 보는 기이한 것이 묻혀 있습니다. 겉은 일단 거대한 두개골입니다.
양손으로 들어올려야 하는 크기의 두개골은 흡사 짐승의 그것처럼 생겼습니다. 날카로운 이빨이 빡빡하고 눈구멍이 세 개입니다.
눈구멍 안쪽으로 뇌가 있을 자리에 시커먼 심장 같은 것이 펄떡거리며 뛰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것을 보고 있자 당신의 존재를 인식한 듯 자그마한 돌기 흡반들이 우글우글 돋아납니다.
이것은... 생물입니다. 이성 판정 0/1d3.
주찬양:
SAN Roll
기준치:70/35/14
굴림:2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주찬양,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면 아이디어 판정.
주찬양:
지능
기준치:50/25/10
굴림:42
판정결과:보통 성공
(To 주찬양): 당신은 전날 밤 전영중이 들이밀었던 주문이 떠오릅니다. 이두두지... 홍이 그걸 범 쫓는 주문이라고 했죠?
주찬양:(그때 그 쪽지에 범 쫓는 주문이 있었지. 주문을 외운다.) 이두두지 저두두지 구만두지 호만두지..! (두개골을 내리친다.)
주찬양, 마력 3 감소, 이성 1d4 감소.
주찬양:
rolling 1d4
(
2
)
=
2
당신은 주문을 외우며 두개골을 내려칩니다. 뼈가 쪼개지고, 심장이 터지면서 사방으로 검은 피가 튀깁니다.
당신은 범의 부산물을 파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신당 시점.
일순간에 범의 그림자가 사라졌고, 창문에 가득 찍혀있었던 손바닥 자국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 없어집니다.
전영중:(아무리 생각해도 너는... 안 되겠다. 진재유의 반대쪽 볼을 주먹으로 한대 더 까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그대로 흐느낀다.) 넌 성준수 때문에 산 줄 알아라, 씨발.... (진재유를 죽이는 건... 성준수도 원하지 않겠지. 장례식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언질 한마디 없던 진재유의 모습과 죽기 전 마지막으로 봤던 성준수의 얼굴을 떠올린다.)
진재유:(구내 가득 고인 핏물을 옆으로 뱉어냄서 느리게 호흡한다. 철분내 가득한 입술을 손등으로 문질러 쓸더니 매끄럽지 않은 문장을 굴려냈다.) 사고였어. 내는 피할라고 핸들을 돌린 기고, 달려오던 차가 우리 쪽으로 핸들은 틀어서 박은 거지. 객관적으로 보면 역주행하던 차량의 잘못이었겠지. 음주 역주행이면 말 다 했으니까. 차량은 반파가 되어가 조수석은 흔적도 안 남았고... 내는 기적적으로 안 다쳤다카더라. 준수가 날 구한 건가 싶기도 하고, 준수를 대신해서 살아난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덕분에 장례식에도 늦지 않게 참석해 니도 만났으니... (주먹을 말아 쥐어 전영중의 가슴깨를 가볍게 친다.) 니도 모르는 아를 미워하는 것보다 아는 아를 미원하는 게 맘 편하지 않겠나. 그제?
전영중:....... (엉망이 된 얼굴 그대로 일어나 진재유를 무시하고 신당 문을 열어젖힌다.) 하...... (주찬양 데리러 가야지. 비척거리며 우물로 향한다.)
검은 피가 묻은 채로 질퍽한 진흙과 인골들 위에 앉아 귀신들 틈바구니 사이에서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주찬양을 데리러 갑시다.
전영중:야, 나와. (힘이 다 빠진 목소리로 우물 안에 손 내민다. 반대쪽 손으로 휴대폰 플래시 비추자 주찬양의 실루엣이 보인다. 역겨운 피비린내에 인상을 찌푸린다. 옆에는 씨발... 뭐야?)
진재유:괜찮나? 아가 너덜너덜한 걸레짝이 됐네. (우물을 손으로 짚은 채 팔을 길게 뻗어 같이 잡으라는 양 손을 내민다.)
주찬양:(으....더러워졌네. 얼굴과 몸에 묻은 피를 대충 옷으로 닦고 진재유와 전영중의 손을 잡고 우물 밖으로 나온다.) 감사해요.
당신들은 주찬양을 꺼내 땅 위로 돌려놓았습니다.
전영중:찬양아, 이거. (장욱의 과잠에서 챙겼던 주찬양의 어린 시절 사진과 딱 한 장 남겨둔 주찬양과 홍이 함께 찍은 사진을 함께 건넨다.)
이제 당신들은 어떻게 할 건가요?
전영중:나가야지, 이제. (입구쪽을 바라보다 주찬양을 통해 홍에게 들었던 말을 떠올린다. 가는 길에 할머니 댁도 한번 들를까....)
진재유:돌아갈까, 여서 더 할 것도 없지 않나. 이 상태로 스키장을 가는 것도 무리지 싶고... 이래 다쳤으면 놀지도 몬한다. (날씨를 확인하는 듯 하늘을 한 번 흘기더니 마을의 입구로 시선을 둔다.) 찬양이 니도 좀 쉬어야지. 영중이 니도.
주찬양:(전영중이 준 사진을 건네받는다. 사진에 홍이도 있네.. 그래도 마을 떠나기 전에 사진은 할머님께 전해줄까.) 할머니댁 들렀다가 갈까요? 아직은 시간 괜찮을 것 같아서 인사드리고 가려고요.
전영중:응, 인사 드리고 가자. (터덜터덜 할머니 댁으로 향하는 중...)
진재유:그래, 들렸다 가도 그리 늦진 않겠다.
당신들은 터덜터덜... 너무 많은 일을 겪어 기운 없이 무당집으로 향합니다.
신씨 할머니:으응? 니들은 왜 왔어!
할머니는 햇빛을 쬐시는지 마루에 앉아있습니다.
전영중:안녕하세요... (꾸벅 인사하고 둘의 눈치를 보다 조심스럽게 운을 뗀다.) 그... 홍이가 인사 드리고 가라고 해서.
신씨 할머니:뭐? 홍이? 내 손주 홍이가???
홍이는 어떻게 됐어? 살아있어?
전영중:하.... (신당에서 겉옷만 덮어둔 홍이와 삼식이를 떠올리며 말을 고른다.) 저희가 만났을 땐, 이미.......
진재유:그것도 있고, 떠나기 전에 인사라도 드릴까 싶어가 잠깐 왔어요. ...아, 그. 만나긴 했는데. (무어라 이야기해야 할지. 입술을 달싹이다 숨을 삼킨다.) 범한테 물린 모양이에요. 만나기도 전에 이미.
신씨 할머니:......... 그렇구만. 그런 거구만.
너희 잠만 기다려 봐라.
(잠깐 방 안으로 들어가더니, 손 가득 패물을 쥐고 나옵니다.)
이건 너희들에게 하는 보답이다. 손주가 어떻게 됐는지 알려줘서 고맙다... 이런 건 곧 죽을 내가 쥐고 있어봤자 소용이 없어.(패물을 하나씩 탐사자의 손에 쥐어줍니다.)
이제 가봐라. 그게 지금은 약해졌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약이 바짝 올라서 니들을 잡아먹으려 들거라. 얼른 가서 돌아오지 마.
진재유:여 와가 신세만 지고 가네요.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손에 쥐어진 패물을 만지작거리더니 가벼운 미소를 머금은 채 먼저 문지방을 나선다.)
전영중:(떨떠름하게 물건을 받았다가 다시 돌려주려고 하였으나 받으실 것 같지 않다... 허리 깊게 숙여 인사한다.) 신세... 많이 졌습니다. 저희 가볼게요.
주찬양:(인사를 드리고 나가기 전에 문득 생각났는지, 자신과 홍이가 함께 찍은 사진을 건네준다.) 할머님 여기... 사진이요. 마지막까지 감사합니다.
신씨 할머니:...고맙다. 잘 가라!
(찬양이가 준 사진을 꼭 쥐다가 가지고 들어갑니다. 액자에 걸어두려는 것이겠지요.)
전영중:....... (여러 감정이 교차해 이미 할머니가 들어간 문을 계속 뒤돌아보며 마을 입구를 향해 걸어간다.)
주찬양:(밖으로 나와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다가, 옆에 있는 진재유의 얼굴이 부은 것을 확인한다.) 근데 재유 형, 얼굴이 왜 그래요?
진재유:범이 와가 한바탕 뒤집어졌을 때 그랬는갑다. 괜찮아,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아. (뺨을 문지르더니 어서 가자는 양 주찬양 앞으로 앞장 서 걷는다.)
전영중:... 주찬양, 이번엔 니가 앞에 타라. (어느덧 차가 보여 주찬양에게 짧게 말 건네곤 운전석 문을 연다.)
주찬양:(뭐지. 분위기가 이상하네...) 네, 제가 조수석에 탈게요.
진재유:... 그래, 집으로 가자. (뒷좌석의 문을 열어 젖히곤 몸을 싣는다.)
여러분은 많은 일을 겪었지만 결국 살아서 배산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심정이 어떤가요?
차 뒤쪽에서 신씨 할머니의 목소리가 여러분을 부르는 것이 들립니다. 작별 인사라도 하고싶으신 걸까요?
전영중:...? (시동 걸다가 사이드미러 잠깐 보고 창문 내려 목 길게 뺀다. 뭐지? 또 잘못들었나? 하도 환청에 시달려 이번에도 잘못 들었나 의심한다....)
주찬양:형들, 아까 홍이가 했던 말 기억하죠? 아쉽긴 하겠지만 뒤돌아 보시면 안되세요. (음, 영중 형 이미 돌아보신 건가. 괜찮겠지.)
진재유:(그래도 그립긴 한데, 손 안에서 구르는 패물에 작은 웃음 터트리더니 몸뚱이를 돌려 뒷창을 바라본다.)
당신이 뒤를 보면, 할머니 대신 엄청난 속도로 숲을 달려 탐사자 일행의 차를 뒤쫓는 새하얀 무언가를 볼 수 있습니다.
네발로 기듯이 괴이한 동작으로 달리고 있는데 속도는 빠릅니다. 부자연스러운 구강을 오물거리면서 탐사자 일행의 이름을 뱉는 모습은 기괴하게 느껴집니다.
백미러에는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이라고 써있습니다.
빠르게 차를 몰고 산을 벗어나면, 짐승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차가 포장도로에 접어들자 거짓말처럼 내비게이션이 켜지는 소리가 납니다.
허공을 떠돌던 연락들이 한꺼번에 폰에 도착하면서 카톡 카톡 소리만 차 안에 가득합니다.
탐사자 일행은 무사히 범의 아가리에서 생환했습니다.
전영중:(아오, 씨발... 마지막까지 환청이었네, 진짜. 정차한 타이밍에 모든 것이 돌아오자 긴장이 탁 풀린 듯 핸들에 기대 한숨 쉰다. 돌아가면 납골당이라도 들러야지 실없는 생각 하곤...)
The End.